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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혁 국제ESG협회장(고려대 교수)은 9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서울 마이스 ESG 비전 포럼’에서 “ESG 자체가 기업을 평가하는 경영 성과가 됐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각종 행사 참여기업을 모집할 때 ESG 보고서 발행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며 “ESG는 단순한 친환경 운동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생존·경쟁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ESG는 단순히 ‘친환경 경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ESG는 기업이 윤리와 노동, 환경 등 측면에서 정당하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척도로 ESG 지수를 소비자의 ‘좋아요’로 해석하면 이해가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은행권에선 ESG 지수가 특정 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와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지수가 높다는 것은 해당 기업이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이 높아 파산 위험이 낮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날 행사에선 서울시가 개발한 ‘마이스 ESG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ESG 활동에 나선 행사 사례도 소개됐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글로벌 표준에 맞춰 개발한 마이스 ESG 가이드라인을 서울카페쇼, 스마트 공장·자동화 산업전 등 10개 전시·박람회에 적용하고 컨설팅, 성과 분석 등을 지원했다.
신지항 코엑스 전시2팀장은 “지난 4월 마친 전시회의 ESG 활동 보고서를 최근에야 마무리했다”면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을 뿐 이미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활동도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신 팀장은 “다양한 ESG 활동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수치화해 객관적인 지표로 보여줌에 따라 기업의 비즈니스 수단으로서 전시회의 ESG 경쟁력이 이전보다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