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경영 넘어 기업 생존전략된 ESG"…마이스 업계도 주목 [MICE]

서울시 주최 ‘서울 마이스 ESG 비전 포럼’
ESG 전문가 및 마이스 실무자 한데 모여
마이스 산업 ESG 전략 논의 및 사례 소개
‘서울 마이스 ESG 지침’ 실행 결과 발표
  • 등록 2024-12-11 오전 12:00:37

    수정 2024-12-11 오전 12:00:37

이달 9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서울 마이스 ESG 비전 포럼’에서 청중들이 ‘서울 마이스 ESG 가이드라인’ 화면을 인증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주목해야 하는 건 마이스 사용자인 글로벌 기업들이 이 지표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이재혁 국제ESG협회장(고려대 교수)은 9일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서울 마이스 ESG 비전 포럼’에서 “ESG 자체가 기업을 평가하는 경영 성과가 됐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회장은 이어 “각종 행사 참여기업을 모집할 때 ESG 보고서 발행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며 “ESG는 단순한 친환경 운동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생존·경쟁 전략”이라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ESG는 단순히 ‘친환경 경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ESG는 기업이 윤리와 노동, 환경 등 측면에서 정당하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지 가늠하는 척도로 ESG 지수를 소비자의 ‘좋아요’로 해석하면 이해가 쉽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은행권에선 ESG 지수가 특정 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와 시행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며 “지수가 높다는 것은 해당 기업이 소비자의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경영 안정성이 높아 파산 위험이 낮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창현 전시컨벤션경영연구소 소장은 엑셀 런던, 피에라 밀라노, 인포마 등 글로벌 마이스 회사들의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 사례를 통해 마이스 업계 내 ESG 경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소장은 “미주와 유럽 마이스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하는 이유는 정부 차원에서 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기 때문”이라며 “국내에서도 내년부터 2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ESG 정보 공시가 의무화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처음부터 전체를 다루기보다 두세 가지 분야에서 시작해 얻은 ESG 활동 데이터를 이용해 문서화하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에선 서울시가 개발한 ‘마이스 ESG 가이드라인’을 활용해 ESG 활동에 나선 행사 사례도 소개됐다. 서울시는 지난 2월 글로벌 표준에 맞춰 개발한 마이스 ESG 가이드라인을 서울카페쇼, 스마트 공장·자동화 산업전 등 10개 전시·박람회에 적용하고 컨설팅, 성과 분석 등을 지원했다.

‘서울카페쇼’ 주최사인 엑스포럼 오윤정 상무는 이날 사례 발표에서 “서울시가 제공한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해 8만 5752kgCO2eq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나무 4083그루를 심는 효과를 올렸다”며 “행사 참여기업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가 ESG 활동을 통해 행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답하고, 90%가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밝히는 등 행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신지항 코엑스 전시2팀장은 “지난 4월 마친 전시회의 ESG 활동 보고서를 최근에야 마무리했다”면서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을 뿐 이미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활동도 상당히 많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신 팀장은 “다양한 ESG 활동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수치화해 객관적인 지표로 보여줌에 따라 기업의 비즈니스 수단으로서 전시회의 ESG 경쟁력이 이전보다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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