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영국서 AI 학습 재개하며 '옵트아웃' 방식 고수

6월 영국 ICO 압박으로 중지후 재개
영국 페이스북 성인이용자 공개 콘텐츠 활용
ICO, 사용자 반대 방식 쉽게 전제로 허용
벤치마크 결과, 오픈AI와 앤트로픽 성능 근접
  • 등록 2024-09-16 오전 7:24:46

    수정 2024-09-16 오전 7:24:46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메타가 영국에서 사용자 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학습을 재개하며, 유럽연합(EU)과는 달리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계속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옵트아웃’은 당사자가 자신의 데이터 수집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명시할 때 정보수집이 금지된다.

13일(현지 시간)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향후 몇 달 동안 영국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성인들이 공유한 공개 콘텐츠를 사용하여 메타 AI 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플랫폼 비즈니스 그룹 로고. 사진=로이터
무슨 일인데?

이 방식은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에 대한 거부 의사를 명시하지 않는 한, 데이터가 자동으로 학습에 활용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영국의 사용자들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공유한 공개 콘텐츠가 메타 AI의 훈련에 사용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메타 AI는 영국의 문화, 역사, 관용어 등을 반영하게 된다.

메타는 이 접근 방식이 “더욱 투명한 접근을 보장한다”고 설명하며 “사용자가 앱 내 알림을 통해 데이터 사용에 관한 정보를 받고, 이의 제기 양식을 통해 반대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보위원회는?

메타는 지난 6월 영국 정보위원회(ICO)의 압박으로 페이스북을 통한 메타 AI 학습을 중단했다. 같은 시기에 유럽연합(EU)에서도 유사한 조치를 받자, 메타는 반발하며 AI 서비스를 중단했다.

EU의 12개 국가들은 사용자 데이터의 AI 학습 사용을 기본적으로 금지하고, 개인정보 처리에 대해 사용자의 명시적 동의를 요구하는 옵트인(opt-in)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이번에 영국 ICO는 사용자가 반대 의사를 표현하기 쉬운 방식을 도입하는 조건 하에 옵트아웃(opt-out) 방식을 인정해줬고, 이에 따라 메타는 영국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AI 학습에 다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정부는 많은 AI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EU의 데이터보호법(GDPR)보다 느슨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스테판 아몬드 ICO 기술 및 혁신 책임자는 “메타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가 빅테크 ‘메타(Meta)’와 손잡고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측정 기술을 도입했다. 사진=이데일리 DB


메타 AI, 오픈AI와 앤트로픽 근접


한편, 최근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메타의 AI 모델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에 근접한 성과를 보였다. 마크테크포스트가 8일 공개한 ‘2024년 벤치마크 결과’에 따르면, 메타의 ‘라마 3.1 405B’는 멀티태스크 추론(MMLU), 코딩 정확도(HumanEval), 수학적 능숙도(MATH) 부문에서 상위권에 위치하며, 비용 효율성과 지연 시간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라마 3.1 405B’는 비용 효율성과 지연 시간에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오픈AI의 ‘GPT-4o’와 앤트로픽의 ‘클로드 3.5 소네트’는 각각 멀티태스크 추론, 코딩, 수학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클로드 3.5 소네트’는 코딩과 안전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구글의 ‘제미나이 1.5 플래시’는 지연 시간과 컨텍스트 창에서 강력한 성능을 보였으나, 전체적으로는 메타와 오픈AI, 앤트로픽의 모델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모습이다.

이러한 결과는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며, 메타의 ‘라마 3.1 405B’가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들에 근접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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