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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몇시간 앞두고 철도망 마비를 노린 대규모 공격이 벌어졌다. 파리와 서부·북부·동부 간 고속철도(TGV) 노선에 큰 혼란이 빚어져 주말과 휴가철을 맞아 기차를 이용하려던 80만 명이 영향을 받게 됐다. 철도망 공격으로 파리 북역과 벨기에, 런던을 잇는 유로스타 열차 운행도 차질을 빚어 파리~런던 구간 여러 열차가 취소됐으며 운행을 앞둔 열차들도 지연되고 있다.
이러한 철도망 사보타주(파괴공작)로 대규모 피해를 일으킨 공격의 배후가 누구인지는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 CNN은 “프랑스 고속철도망 공격에 책임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지만, 그 규모와 정확성을 고려할 때 단순한 무작위 기물 파손 행위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개막일은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켜 혼란을 일으키려는 이들에게 매력적인 표적이라며, 범인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기했다.
CNN은 “프랑스는 파업과 정치 시위가 낯선 곳이 아니라며, 과거에도 시위대가 프랑스 전역의 교통망을 차단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에서는 불과 몇 주 전 치러진 총선에서도 대규모 시위와 집회가 열렸다. 그러나 이러한 시위는 사전에 예고되며, 배후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대의를 알리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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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철도 관련 산업에 능통한 산업스파이의 소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악셀 페르손 CGT 철도 노조 위원장은 “범인들이 ‘정확한 정보’와 네트워크에 대한 광범위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철도 노동자나 선로 건설에 관여한 사람일 수 있다”면서도 “산업 스파이 활동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러시아가 용의 선상에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은 “프랑스는 최근 사회 기반 시설 및 기타 표적에 대한 러시아의 사보타주 공격으로 의심되는 물결의 영향을 받은 국가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도 여러 정부 기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경험했으며, 관계자들은 이들 기관이 러시아와 연계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의혹에 러시아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프랑스 당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불안감을 조성하는 행사를 준비한 혐의로 파리에서 한 러시아 시민을 구금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체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