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은 1300원 후반대의 박스권을 지속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둔화된 흐름을 보임에 따라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확대됐다. 하지만 주요국 정치 리스크와 국내 물가,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화는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美고용 이어 ‘물가’도 둔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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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과 더불어 이번주 물가 둔화까지 확인된다면 미국 경기 속도 조절과 하반기 금리인하 개시 방향에 더욱 확신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1일에 미 6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된다. 시장 컨센서스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1%로 전월(0.0%)보다 소폭 상승하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3.1%로 5월(3.3%)보다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소비자물가의 경우에도 전월비 상승률은 0.2%로 전월(0.2%)과 동일하고, 전년동월비 기준도 3.4%로 지난달과 비슷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9~10일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와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할 예정이다. 7월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장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특별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태도를 취하지 않는다면 달러 약세, 환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은 ‘금리인하’ 소수의견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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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차기 대통령 선거도 외환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미 대선 결과 전망이 지난주 토론 이후 트럼프 후보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어지면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트럼프는 표면적으로 금리인하 등 부양책을 제시하고 있으나, 주요 공약인 감세는 미 국채 발행 증가와 인플레이션 재반등 가능성으로 이어져 오히려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말 사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사퇴에 완전히 선을 그으면서 트럼프발(發) 달러 강세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민주당 후보 교체 등 대선 관련 이슈 발생에 따른 시장 변동성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엔화의 추가 약세도 경계해야 한다. 달러·엔 환율이 161엔을 돌파한 상황에서 정책당국의 환율 개입이나 유의미한 경기지표 개선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적으로 투기 세력들의 매도세에 의해 상방 압력이 우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포함해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을 앞둔 국가들이 많아졌으며, 이는 향후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개선될 것임을 뒷받침한다”며 “하반기 미국 금리인하 개시, 유동성 환경 개선에 따라 달러는 약세 전환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중후반대를 등락할 것”이라며 “대외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제한적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과 내국인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투자 지속 등으로 방향성 모호한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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