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내 환율은 1380원대에서 움직였다. 주 초반 1381원에서 횡보하던 환율은 주 후반에는 1388.3원까지 올랐다. 스위스의 두 번째 금리인하와 영국의 8월 인하 가능성에 미국과의 통화정책 차별화가 두드러지며 21일에는 장중 1393원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아시아 통화들이 약세를 보인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연준 ‘연 2회’ 인하 베팅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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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에는 미국 PCE 물가 지수가 발표된다. PCE 물가는 헤드라인 및 근원 모두 전년대비 2.6% 상승하며 상승 폭이 축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에 이어 디스인플레이션 기조에 힘이 실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시장의 연내 2회 인하 기대에 부응하며 달러화 강세 압력을 낮추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엔화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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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프랑스 1차 조기 총선 앞둔 만큼, 이번주에도 유로화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당분간 불안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화의 하락을 제약할 수 있다. 6월 말과 7월 초 프랑스의 두 차례 조기 총선을 소화하는 과정이 이어진 이후에야 유로존의 경기 개선 기대가 유로화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달러·엔 환율은 159엔대를 상회하며 또 다시 160엔을 위협하고 있다. 높은 수준에서 엔화 약세가 지속된다면 환율 하단도 지지될 가능성이 크다. 6월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이후 국채 매입 감소분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결여됨에 따라 진행된 엔화 약세는 이번주 초 회의 요약본 공개 속에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외의 다양한 이슈들로 인해 달러 강세가 지지되며, 환율이 연고점 부근에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류진이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7월까지 환율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가올 7월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거나, 국채 매입 감액 폭이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엔화와 더불어 원화도 강세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을 듯 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비미국 간 통화정책 차별화가 부각된 가운데, 이번 주말 프랑스 1차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 압력이 빠르게 축소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여기에 한국 금리인하 기대가 커져 한-미 금리차가 확대된다면 환율의 상단 지지력은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유럽 정치 리스크와 글로벌 정책 차별화 내러티브가 완화된다면 결국 달러 강세 압력도 축소될 공산이 크다”며 “인하 개시 시점의 차이일 뿐, 하반기에 미국도 금리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재의 달러 강세 폭은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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