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기술25]“메타버스 시대, 상상도 못할 新산업·직업 생긴다”

문정혁 컴투버스 사업2팀장 인터뷰
‘삶’을 콘텐츠화 하는 인플루언서 등장
아직 메타버스 장르 국한하는 건 안돼
메타버스 산업 활성화 위해 정책지원 필요
  • 등록 2022-10-18 오전 12:53:36

    수정 2022-10-18 오전 12:53:36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앞으로 메타버스가 제대로 구현돼 사용자 공감을 얻는다면, 지금 상상도 못할 새로운 형태의 산업과 직업들이 생길 것입니다.”

문정혁(사진) 컴투버스 사업2팀장이 바라보는 미래 메타버스 시대의 변화입니다. 문 팀장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메타버스가 또 하나의 새로운 라이프 플랫폼으로 자리잡게 되면 현실을 뛰어넘는 수준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메타버스 시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컴투버스는 국내 게임사 컴투스(078340)가 자회사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등과 합작해 설립한 메타버스 전문 회사입니다. 올해 메타버스 속 가상오피스 구축을 시작으로 내년 1분기까지 일반 기업 대상 메타버스 서비스를, 오는 2024년 1분기엔 일반 및 소상공인 대상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컴투스 그룹은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메타버스 사업에 나서고 있는데요. 문 팀장은 컴투버스에서 메타버스 사업 전반을 이끌고 있습니다.

문 팀장은 “특히 아바타 중심의 새로운 인터랙션(상호작용) 환경이 주어지면 메타버스 공간에서 사용자들은 라이프로깅을 넘어 라이프레코딩을 통해 삶 자체를 콘텐츠화하는 인플루언서가 될 수도 있다”며 “또 메타버스 플랫폼 상의 특색있는 서비스나 장소를 발굴하는 전문 큐레이터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존 인터넷 카페나 클럽을 통해 회원을 모아 다양한 커뮤니티를 구축·관리하는 사업자들도 3차원에서 아바타를 통해 새로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수익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메타버스가 제대로 구현되기만 한다면 새로운 산업과 직업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문 팀장이 생각하는 메타버스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그는 “개인적으로 ‘발달된 인터넷 환경과 그래픽 처리 기술을 활용해 구축된 3차원 인터넷 환경’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많은 이들이 ‘메타버스는 게임’이라고 정의하기도 하는데, 아직 많은 회사들이 커뮤니티, 게임, 업무 등 특정 장르에 특화된 모습으로 메타버스를 구현하고 있고, 이것이 시장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 생긴 인식 같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메타버스를 특정 장르에 국한 시키는 건 옳지 않아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빅테크의 메타버스 사업에 대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데요. 국내에서도 이미 안정적인 사용자 기반을 갖춘 메타버스 서비스들이 선보여지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네이버제트의 ‘제페토’가 가장 활발한 국산 메타버스 서비스로 꼽힙니다.

문 팀장은 “현재 메타버스 시장이 과거보다 다소 차분해진 모습인데, 오히려 이때 우리만의 서비스 내실을 다지는 시기를 가져야 한다”며 “국내 사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면 글로벌 빅테크들의 메타버스 서비스와도 충분히 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중의 영역으로 들어가기 위한 메타버스의 조건은 무엇이 있을까요.

문 팀장은 “일반 대중들이 느끼기에 왜 3차원 환경에서 서비스를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임팩트 있는 경험을 제공해야한다”며 “3차원에서 효율이 좋은 컨텐츠들을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메타버스의 상용화를 위해선 동시접속자 처리, 수준 높은 3D그래픽 구현기술, 자연스러운 아바타 움직임, 오픈형 플랫폼 구축 노력 등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기술적인 제약보다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향후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는데요. 특히 컴투버스의 경우 타 분야의 기업들과 협업에 속도를 내고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규제 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메타버스를 게임물과 구분하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고 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라며 “컴투버스의 경우 다양한 산업의 기업들과 생태계를 구축하다보니 각 산업을 묶고 있는 많은 규제들을 동시에 살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기업과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다양하게 고려해 주시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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