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가 추후 통화 긴축 조치를 두고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작지 않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BoC) 총재. (사진=캐나다 중앙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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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맥클렘 총재는 전날 주요 20개국(G20) 회의 이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주보다 더 큰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BoC는 지난주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금리를 50bp 전격 인상했다. 그런데 최근 나온 캐나다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7%까지 뛰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예상치(6.1%)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지난 1991년 1월 이후 최고다. 이 때문에 BoC가 더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아졌다. 맥클렘 총재의 언급은 한 번에 50bp를 넘어 75bp 인상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이다.
맥클렘 총재는 “세계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공급 압력이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필요한 만큼 강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3월 CPI는 당국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높게 나왔다”며 “중립금리 수준에 가깝게 빠르게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화정책을 합리적으로 신속하게 정상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50bp 인상을 두고 “이례적인 것”이라고 했지만, 동시에 그 이상의 강력한 조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의 언급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총재의 강경 발언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파월 의장은 전날 “5월 회의 때 50bp 금리 인상이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며 “인상을 조금 더 신속하게 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