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K5, '7개의 심장'도 안팔린다…'신차효과' 없어

엔진 다양화 한 신모델 출시 전보다 판매량 더 줄어
터보 판매 부진·디젤 비중은 쏘나타 18%·K5 19%
  • 등록 2015-09-07 오전 1:00:00

    수정 2015-09-07 오전 1:00:00

2016년형 쏘나타. 현대차 제공.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 7월 ‘7개의 심장’ 전략으로 나란히 내놓은 쏘나타와 K5가 기대 이하의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쏘나타의 판매량은 6월 9604대, 7월 8380대, 8월 8218대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지난 7월 초 ‘7가지 심장’이라는 콘셉트로 쏘나타에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한 1.7 디젤과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추가했다. 기존의 2.0 CVVL, 2.0 터보, 하이브리드(HEV), LPi 모델에 더해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많은 7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끌어들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엔진을 다양화하기 전인 6월보다 7·8월이 더 줄었다.

기아차(000270)의 신형 K5도 마찬가지다. K5는 7월 중순 두 가지의 전면 디자인을 갖추고 쏘나타보다 2개 적은 ‘5가지 심장’으로 출시됐다. 기존의 2.0 가솔린과 2.0 터보, 2.0 LPi 모델에 1.7 디젤과 1.6 터보를 추가했다. 하이브리드와 PHEV도 연말과 내년 초 선보일 예정이어서 내년 초에는 쏘나타와 마찬가지로 7개의 엔진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하지만 신형 K5의 판매량은 7월 4185대, 8월 4934대에 그쳤다. 이전 모델이 출시 초기에 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던 것에 비하면 초기 반응이 신통치 않다. 구형과 신형을 합친 K5 전체 판매량은 7월 6447대에서 8월 5504대로 14.6% 줄었다.

출시 당시만 해도 쏘나타와 K5의 타깃층이 겹치는 판매 간섭효과가 우려됐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두 차 모두 신차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판매량이 줄어 간섭효과의 우려를 무색케 했다.

엔진별 판매비중을 보면 터보 모델의 판매가 가장 부진하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7가지 엔진 라인업을 선보이면서 디젤과 터보가 30~40%의 판매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쏘나타 1.6 터보와 2.0 터보를 합친 판매 비중은 7·8월 모두 6%에 그쳤다. 1.7 디젤의 경우 7월 9%에서 8월 18%로 올랐다. 하지만 터보와 디젤을 합친 점유율은 24%에 불과해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이다.

신형K5의 경우도 1.6터보 2.0 터보의 비율이 7월 8%, 8월 6%에 불과했다. 1.7 디젤은 14%에서 19%로 올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형세단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와 수입차에 밀려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현대·기아차가 다양한 엔진 라인업으로 중형 세단을 살려보려했지만 역부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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