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통신업계가 방송 전문가 영입에 이어 콘텐츠와 커머스 분야까지 영입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탈통신 바람이 전방위로 불고 있는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최근 국내 1위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삼지애니메이션 부사장 출신인 윤상철(해리 윤)씨를 콘텐츠 담당 임원으로 영입했다.
윤 전 부사장은 바른손 캐릭터 사업부장, 아이멀티프로 대표이사, 엔웍스 해외 마케팅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볼모지나 다름없었던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활동해온 베테랑으로, 삼지애니메이션 부사장 시절인 2013년 아시아인으로서는 유일하게 세계 애니메이션 영화제인 ‘앙시 페스티벌’에 초대됐다.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한국 콘텐츠 대상’의 문화교류공헌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윤상철 씨 영입은 이인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직접 챙겼으며, 콘텐츠 소싱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삼지애니메이션, 프랑스 자그툰·매소드 애니메이션, 일본 도에이가 제작사로 참여한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의 한국 협력사로 참여해 IPTV 독점방송권과 글로벌 영상배급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 2013년 SBS CNBC에서 인터뷰 하는 윤상철 SK브로드밴드 콘텐츠 담당 임원. 출처: SBS CNBC 방송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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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은 경방, 롯데홈쇼핑 등에서 커머스 사업을 해 온 문영선 전 롯데홈쇼핑 상무를 자회사
KTH(036030) 커머스 총괄로 영입했다. 문 전 상무는 롯데홈쇼핑에서 방송사업·뉴비즈 담당·마케팅 부문장, 대외협력 담당(상무) 등을 거친 20년 경력의 상거래 전문가다. 문 상무의 영입 역시 KT 본사에서 추진했으며, 그는 KTH의 성장 사업인 T커머스외에도 그룹 전반의 커머스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KTH는 국내 1위의 T커머스 사업자로 유일하게 6개 채널(KT IPTV, 스카이라이프, C&M, CJ헬로비전, 티브로드, 현대HCN)을 런칭했으며, T커머스협회 회장사이기도 하다.
업계 관계자는 “KT와 SK에서 윤상철 전 부사장과 문영선 전 상무를 영입한 것은 IPTV 초기 때 방송사 출신들을 영입한 것과 다르다”면서,미래 성장 동력인 콘텐츠 사업과 커머스에서 탈통신을 전면화하려는 의지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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