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피부가 심하게 가렵거나 평소에 전혀 없었던 기미나 주근깨, 반점, 뾰루지가 올라오는 등의 증상이 있을 땐 흔히 피부 속 모낭충을 체크해 보라고 한다. 여드름 진드기라고도 불리는 모낭충은 사람의 눈꺼풀이나 코 주위, 외이도, 머리 등의 피지선과 모낭에 기생한다. 0.1~0.3mm의 작은 크기 때문에 모공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면서 피부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모낭충은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낮에는 모공 속에 숨어 있다 밤이 되면 피부 표면으로 나와 번식하는데 모낭충이 모공 밖으로 나왔다 들어갈 때 피부 표면에 있는 나쁜 박테리아를 같이 가지고 들어가기 때문에 가려움증과 더불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킨다고도 한다. 여러 TV 프로그램에서도 모낭충 검사를 통해 모낭충의 움직임을 확인하며, 놀라워하거나 징그러워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모낭충은 성인이라면 거의 100%가 갖고 있으며, 모낭충이 있다는 것만으로 피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다만 모낭충의 수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피부 표면 1㎠당 1마리 미만 정도면 정상 축에 해당하지만 만약 5~10마리 이상이거나 모낭 하나에 5마리 이상 존재하면 모낭충증이라고 해서 모낭충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로 간주한다. 이렇게 모낭충이 많아지면 화농성 여드름과 같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진피 속으로 모낭충이 침투하여 염증 반응을 유발함으로써 혈관이 잘 늘어나는 주사 증세를 일으키는데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부 모낭충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병적인 상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매일 클렌징만 해도 피부 모낭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피부 모낭충 자체가 피부 질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 또한 없다. 뾰루지와 같은 작은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주사 발생에 관여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모낭충이 주사와 별 상관이 없다는 주장도 많기 때문이다. 즉, 아직까지는 모낭충이 주사와 같은 피부 질환을 실제로 유발하는 지에 대해 확실하게 정립된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 속 관리다. 평소 꼼꼼한 클렌징과 세안을 통해 피부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수분 크림을 충분히 발라 피부 속 유?수분 밸런스 유지 및 피부 장벽 강화에 신경 써야 한다. 또한 외출을 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반드시 발라야 하고, 뾰루지가 났을 때는 손으로 짜거나 뜯는 행위는 2차 감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