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박기춘 의원 구속…19대 국회 5번째 구속

  • 등록 2015-08-19 오전 12:24:06

    수정 2015-08-19 오전 12:24:06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분양 대행업체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 박기춘 무소속 의원이 구속됐다. 19대 국회에서 검찰의 구속수사를 받은 현역 의원은 5번째다. 조현룡 새누리당 의원과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 김재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이 구속된 상태로 수사를 받았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소명되는 주요 범죄혐의의 내용과 범행 후의 정황 등에 비춰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박 의원의 영장을 발부했다.

박 의원은 2011년부터 올해 2월까지 분양대행업체 I사 대표 김모(44·구속기소) 씨에게서 명품 시계와 안마 의자, 현금 등 3억 5800만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의원은 소환 조사를 받기 전 검찰에 자수서를 제출하고 금품거래 사실을 시인했다. 검찰은 박 의원에게 혐의를 둔 금품거래 규모가 구속영장 청구 기준인 2억원을 넘고, 증거를 감추려 한 정황을 포착해 지난 7일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국회는 지난 13일 본회의를 열고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

경기 남양주시 출신인 박 의원은 1995년 경기도의원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경기 남양주을에서 17대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같은 지역구에서 잇달아 당선됐다.

전날 오전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박 의원은 “다시 생각해봐도 우둔한 실수를 해 깊이 반성하면서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라며 “(검찰이 밝힌 금품 액수 등은) 법정에 들어가서 소상히 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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