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그룹, 홀딩스 우산 아래로…로지스틱스 위상은 `위축`

6개월여만에 지주사 전환 신속히 추진
로지스틱스 투자부문 합병..주요 계열사 지분 확보
한솔신텍 유증참여해 자회사로 편입 예정
오너일가 지배력 확보 남은 `숙제`
  • 등록 2015-07-13 오전 3:00:00

    수정 2015-07-13 오전 3:00:00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중인 한솔그룹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한솔홀딩스(004150)가 보유한 한솔케미칼(014680)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주요 계열사들의 지분을 정리해 홀딩스 우산 아래로 모으고 있다. 지난 1월 한솔제지(213500)를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분할해 한솔홀딩스를 신설한 한솔그룹은 불과 6개월여만에 지배구조 개편을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의 주식교환을 비롯해 자회사의 지분요건 충족 및 일부 순환 출자 해소정도에 그친다.

자료:금융감독원
홀딩스 지배력 강화…로지스틱스 BBB급 추락

한솔홀딩스의 자회사 지배력이 강화될수록 한솔로지스틱스(009180)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다. 한솔홀딩스는 지난 1일자로 주요 자회사 지분율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한솔로지스틱스의 투자부문 분할합병에 따른 영향이다.

한솔홀딩스는 핵심 자회사인 한솔제지의 지분율이 7.3%에서 15.3%로 2배가량 높아지며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한솔라이팅의 지분율도 47.2%에서 76.6%로 확대됐다. 이는 로지스틱스가 보유한 한솔제지 및 한솔라이팅 지분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솔EME의 지분율은 19%에서 98.1%로 급증했고, 한솔일렉트로닉스베트남유한회사의 지분도 60% 확보했다.

한솔테크닉스(004710)에 한솔라이팅의 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하며, 한솔테크닉스의 홀딩스 지분율도 14.8%에서 18.9%로 확대됐다.

반면 기존 홀딩스를 지배하던 한솔로지스틱스의 위상은 약화됐다. 한솔그룹은 로지스틱스를 투자와 사업부문으로 분할, 사업부문을 존속법인으로 남겼다.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한솔로지스틱스에 대해 분할합병으로 인한 그룹내 위상 및 재무구조 악화 등을 이유로 ‘A-’였던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한 바 있다.

한솔신텍(099660)의 경우 한솔홀딩스의 자회사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솔신텍이 진행할 1550만주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한솔홀딩스는 참여하고, 한솔EME는 실권하며, 한솔홀딩스의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이는 지주회사의 증손회사의 경우 손자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상 현재대로 한솔홀딩스→한솔라이팅→한솔EME→한솔신텍의 구조를 유지한다면 한솔EME가 한솔신텍 지분을 100% 확보해야 한다. 즉 한솔신텍을 상장폐지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솔홀딩스는 지난 2일 상호출자관계였던 한솔케미칼 지분 36만573주 전량도 매각했다. 매각추정금액만 355억원을 웃돈다.

오너일가 지배력 확보 ‘숙제’…제지 수익성 회복 ‘주목’

이처럼 한솔홀딩스 우산아래로 주요 계열사 지분을 모으더라도 한솔그룹 대주주 일가의 한솔홀딩스 및 주요 계열사 지분율은 높지 않아 경영권과 지배구조가 다소 불안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한솔그룹의 분석보고서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으로 영위사업의 효율성 증대, 순환출자 구도상 상존한 사업회사간 위험 절연 등 일부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전환과정에서 대주주 일가의 안정적인 지분 확보 여부와 각 계열사별 사업 및 재무구조 변화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솔그룹은 한솔홀딩스와 한솔제지간 주식교환에서 최대한 많은 한솔홀딩스의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자원을 집중할 전망이다. 한솔제지 주가가 높고, 한솔홀딩스 주가가 낮을수록 대주주일가의 그룹 지배력은 확대된다.

한솔그룹의 투자확대에 따라 전반적인 재무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한솔그룹의 전체 순차입금 규모는 2009년 1조3800억원에서 2014년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났다.

한신평은 “한솔테크닉스의 태양광 잉곳/Wafer 사업중단, 한솔더리저브 리조트 개발사업 잠정중단, 한솔케미칼 대규모 투자 일단락 등으로 재무레버리지가 추가로 늘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지난해 전체 차입금중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55%로 높아진 가운데 현금성 자산이 1000억원에 불과해 유동성 대응능력은 다소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한솔그룹의 주요 모니터링 요소로 △그룹의 주력인 제지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전자, 엔지니어링, 레저 부문에 대한 그룹의 지원부담 △지주회사 체제로의 지배구조 변동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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