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각국 자동차협회가 발표한 1~5월 자동차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는 올 들어 전체 판매감소 속에서도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선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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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월 러시아 내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20.2%로 전년보다 5.7%포인트 증가했다.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승용차 다섯 대 중 한 대는 현대·기아차인 셈이다. 특히 아반떼를 개조한 현지전략 모델 ‘쏠라리스’는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유일하게 1만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링 카’에 올랐다.
브라질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 1~5월 점유율이 8.4%로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었다. 특히 4~5월 점유율은 8.7%, 8.9%로 1992년 브라질 진출 이래 역대 최대치를 연이어 갈아치웠다.
이는 현대·기아차가 전체 시장의 급감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덕분이다. 이 기간 러시아와 브라질 승용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각각 37.7%, 20.0% 급감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감소 폭은 10% 초반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위기가 기회’라는 현대·기아차의 최근 전략이 주효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미 인도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전략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인도는 2013년 7.3%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침체 국면이었으나 현대차는 이 기회를 틈타 전년 말 13.8%대이던 점유율을 그해 말 15.4%까지 끌어올렸다. 시장 회복세에 들어선 올 들어서도 16.5%의 점유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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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는 지난 10년 동안 신흥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미국·유럽 등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높여 왔다.
현대차가 올 들어 중국 4~5공장(허베이·충칭)을 연이어 착공한 것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중·장기적으로 업계 3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위 두 공장을 완공하는 2018년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을 27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폭스바겐(500만대)-GM(290만대)에 이은 3위다. 4위권인 르노-닛산의 생산능력은 210만대로 현대·기아차를 밑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3일 중국 충칭공장 착공식에서 “신공장 건설을 새 기회로 삼아 제2의 성공신화를 써나가자”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량이 올 들어 3.3% 감소세이지만 그 원인은 대부분 ‘원고엔저’에 따른 환율경쟁력 약화와 각국 시장침체 같은 외부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여전히 전 세계 공장가동률이 100%를 웃돌고 있고 각국 점유율은 늘거나 유지하고 있는 만큼 외부 악재가 사라질 때를 생각하면 오히려 현 상황이 기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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