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에이스침대 사장의 자신감과 거짓말

  • 등록 2014-04-28 오전 6:00:00

    수정 2014-04-28 오전 10:14:11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에이스침대(003800)가 8년만에 내놓은 신제품에 소비자와 가구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선 16년간 100억원을 들였다는 신제품 개발 기간과 투자 금액에 업계는 놀라는 분위기다. 유명 배우를 섭외해 대대적인 TV 광고를 전개하는 등 가구업계로서는 드문 공격적인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경쟁사들도 매트리스 시장 부동의 1위 에이스침대가 오랜만에 출시한 신제품이 시장에 얼마나 파급력을 미칠지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도 신제품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안 사장은 이달초 열린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침대 가지고 장난하지 않는다”며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는데 신제품 개발을 계기로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런데 최근 이 신제품이 사실은 5년전에 이미 개발된 제품이라는 주장이 일부 언론에서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인 ‘하이브리드 Z 스프링’이 지난 2009년 독일 퀼른에서 열린 가구박람회에서 에이스침대가 이미 공개한 기술이라는 것이다. 에이스침대 측은 “제품을 수정 보완하고 양산 시스템을 갖추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지만 이는 16년이라는 개발 기간이 다소 과장됐음을 스스로 시인하는 말이다.

안 사장이 과장을 넘어서 현실을 호도했다는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말 대리점 물량 밀어내기 등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를 받았었는데 이에 대해 무혐의 처리가 났다고 기자들을 상대로 공표했다. 하지만 취재결과 공정위는 “무혐의 처리가 난 사안도 있지만 일부 사안은 여전히 조사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에이스침대와 같이 공정위 조사를 받는 형제사 시몬스침대도 “현재 공정위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자신감이 강한 사람은 현실을 과장하지 않는다. 위기를 넘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사람도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안 사장이 신제품 기자회견장에서 보인 자신감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 이유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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