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는 전통적으로 자동차 판매가 줄어드는 불황시즌이지만 고급 세단은 예외다. 인사철을 맞은 기업들의 임원용 법인 차부터 고소득 자영업자 수요까지 불황을 탈 겨를이 없다.
최근 들어 국산은 물론 수입차 브랜드까지 겨울철 눈길 주행안정성이 높은 사륜구동 세단을 대거 투입하며 대형세단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올 연말 대형세단 시장 ‘태풍의 핵’은 지난달 출시한 현대자동차(005380) 신형 제네시스다.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처음으로 ‘에이치트랙(HTRAC)’이란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가솔린 3.3 모델은 최고출력 282마력, 복합연비 8.8㎞/ℓ의 준수한 성능·연비를 갖추고 있다.
특히 전체 계약 대수의 약 70%가 사륜구동일 만큼 현대차의 첫 사륜구동 대형 세단에 대한 기대가 높다. 현대차는 앞으로 최고급 세단 에쿠스에도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하는 등 ‘HTRAC’을 독자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별화된 사륜구동 시스템과 지속적인 신기술 개발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유일한 사륜구동 대형 세단이었던 쌍용자동차(003620) 체어맨W도 12월 들어 380만원 상당의 지원 혜택과 최장 72개월의 5.9% 저리 할부, 호텔 숙박권 증정같은 판촉활동을 통해 수성(守城)에 나선다. 제네시스보다 성능·연비에서는 뒤지지만, 14.5㎝ 긴 큰 차체와 가격대비 높은 편의사양 등을 강점으로 내세워 연말 법인 차 시장에서 위상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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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를 비롯한 수입차도 사륜구동 대형 세단의 원조 브랜드답게 다양한 최고급 사륜구동 대형 세단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신형 S클래스를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도 디젤 3.0 사륜구동 모델을 추가해 흥행몰이에 나섰다. 신형 S클래스 디젤 3.0 사륜구동 모델은 최고출력 258마력, 복합연비 12.9㎞/ℓ의 높은 성능과 연비를 겸비했다. 국내 수입차 업계 1위 BMW코리아도 7시리즈에 2개의 사륜구동 모델(디젤 3.0, 가솔린 4.4)을 내놓고 사륜구동 대형 세단 경쟁에 가세했다.
이들 독일 고급 자동차 브랜드 3인방은 이전의 후륜구동 대형 세단과 함께 사륜구동 라인업으로 새로운 고급차 시장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사륜구동 차량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며 “국내 고급차 시장을 장악한 수입 브랜드와 이에 맞서는 국산 브랜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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