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STX가 97회차 사채권자 집회를 이달 20일로 연기했다. 앞서 88회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출자전환 안건이 부결되면서 이달 20일로 연기됐었다. 88회차의 경우 채권 만기를 2017년 말로 연장하고, 사채율을 2%로 조정하는 안건은 통과됐지만 출자전환이 부결돼 큰 의미가 없게 됐다. 1차 회의 채권은 모두 2000억원 규모로 채권자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 3분의 2 동의를 얻어야 했다.
이에 따라 ㈜STX는 이달 20일 88회차 및 97회차 안건을 동시에 논의한 후 표결에 부칠예정이다. 하지만 주변 여건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88회차 및 97회차 안건이 모두 부결될 경우 ㈜STX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 추진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자율협약 성사의 전제였던 비협약채권자들의 출자전환 참여가 부결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어 “사채권자의 동의를 받지 못할 경우 채권단이 채권 상환 유예 기간을 당초 이달 31일에서 추가 연장해줄 수는 있다”며 “하지만 ㈜STX가 상당 기간 동안 사채권자를 설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의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채권 상환을 추가로 연장해주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STX는 계열사 배당금에 의존하는 지주회사에서 벗어나 전문 종합 상사로 태어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상황에서 최대한 회생의 기회를 줄 것을 사채권자에 호소할 방침이다. ㈜STX는 에너지와 원자재수출입, 기계엔진, 해운 물류 4대 비즈니스를 통해 자체 수익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2017년까지 비계열사 대상 비즈니스 비중을 96%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