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전문가들도 주가가 왜 이렇게 하락하는지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의 주가 폭등으로 엄청난 손실을 낸 공매도 세력의 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되는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16.66%나 급락하고 있다. 개장초 13% 가까이 추락하며 시작한 테슬라 주가는 10% 이상의 하락률을 좀처럼 좁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나스닥OMX측은 공매도로 인한 주가 폭락을 막기 위해 도입한 거래소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하기에 이르렀다.
공매도(숏-세일)는 향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나중에 주가가 떨어지고 나면 싼 가격에 이를 되사 이익을 내는 거래 방식이다. 현재 테슬라에 대한 기관투자가들의 공매도 규모는 전체 거래량의 20%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테슬라 주가 급락세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공개된 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억3130만달러로, 전년동기의 5000만달러에서 8배 이상 급증했다. 또 조정 매출액은 6억26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5억35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를 앞지른 것이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실적 등이 높아진 시장 기대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한 것 아니냐는 실망감이 나오며 그동안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테슬라에 대해 ‘중립’ 투자의견을 내놓고 잇는 패트릭 아참볼트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전기차 수요가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숨죽였던 공매도 세력들이 테슬라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가를 대표하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인 데이빗 아인혼과 빌 애커먼 등은 그동안 테슬라에 대한 공매도에도 주가가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최근 10여년만에 가장 큰 투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날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지금까지 370%나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