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지난 1월9일 미국 뉴욕주 남부 지방법원에 국내 게임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와 북미법인 엔매스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게임 `테라`의 서비스금지 처분과 비밀정보 등의 반환, 손해배상 등의 소송을 제기했다.
오는 5월1일부터 북미에서 서비스될 게임 테라가 엔씨소프트 게임 `리니지3`의 저작권과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이유다.
엔씨소프트는 블루홀스튜디오를 상대로 국내에서도 같은 건의 소송을 내 현재 2심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법원은 1심에서 핵심개발자 4명에게 2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으나 2심에서는 리니지3 전 개발자들의 영업비밀 유출 혐의는 인정되나 이들과 블루홀스튜디오의 손해배상 책임은 없다고 판결했다. 현재 최종심이 대법원에 계류 중이나 업계는 2심 판결이 바뀔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5월1일부터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는 블루홀스튜디오는 엔씨소프트의 소송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 관련 막대한 소송 비용을 중소개발사가 감당하기 버거운데다 자칫 북미 진출이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엔씨소프트의 소송으로 서비스 금지 처분이라도 내려지면 그동안 북미시장 진출을 위해 진행한 투자금은 고스란히 날리게 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미국에서 해당 소송이 이미 시작됐기 때문에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두 업체의 소송 결과를 떠나 동종 업체가 국내도 아닌 미국에서 소송을 벌이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국내 온라인 게임이 넘기 어려운 시장인 북미에서 국내 업체끼리 다투는 모습으로 한국 게임업체에 대한 이미지만 실추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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