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안양시에 거주하는 J씨는 지난해 12월초, 큰 맘먹고 SK텔레콤의 LTE 갤럭시노트를 질렀다. 요금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단말기가 탐나 무리를 했다. 그렇지만 J씨가 LTE를 쓸수 있게 된 건 이달초부터다. J씨는 "판매점에서 안양에서 안된다는 얘기를 했으면 구매를 미뤘을 것"이라며 "한달동안 낸 요금이 아깝다"고 말했다.
LTE 서비스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서면서 민원도 크게 늘고 있다. 망 구축 지연에 따른 불만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LTE폰을 3G 요금제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도 심심찮게 접수되고 있다.
16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LTE 관련 민원이 올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최초로 LTE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해 10월에는 6건이던 것이 11월 23건, 12월 19건에 이어 이달에는 13일까지 46건이나 접수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아직 망 구축이 끝나지 않아 접속지연, 끊김현상 등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다”며 “LTE 전국망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3G 요금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민원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LTE 스마트폰 신규 개통자들에게 LTE 전용 요금제만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LTE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에서 LTE폰을 구매한 고객들은 LTE서비스를 전혀 이용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LTE 요금을 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통 3사 관계자들은 “직영 대리점에서는 해당지역에서 LTE 서비스가 언제 가능한지 사전에 고지하도록 하고 있다”면서도 “수만개가 넘는 판매점까지 감독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현재 LG유플러스는 전국 84개 도시와 주요 인구 밀집지역, SK텔레콤은 28개 주요도시와 13개 거점지역, KT는 서울 일부지역에서 LTE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통신업계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LTE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어 상당기간 이같은 부작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월까지 각사가 전국망을 구축한다고 하지만 망이 안정되고 어느정도 소비자 불만이 줄어들기까지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3G가 안정화되는데 3년 이상이 걸렸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월별 LTE 민원접수 현황
2011년 10월 | 6건 |
11월 | 23건 |
12월 | 19건 |
2012년 1월13일 현재 | 46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