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네이버` 검색창 기본 탑재 스마트폰 추진

국내 포털-제조업체 협의중..연내 출시 목표
구글 독점 깨지면 점유율 영향 줄 듯
  • 등록 2011-07-25 오전 8:00:00

    수정 2011-07-25 오전 8:00:00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다음과 네이버 등 국내 포털의 검색창이 기본으로 탑재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이 이르면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국내 포털의 검색창을 기본 탑재하는 것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다음(035720) 관계자는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올해안에 국내 포털 검색창이 기본 탑재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확한 모델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연내 출시되는 한 제품에는 국내 검색엔진이 기본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대부분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검색엔진이 기본 탑재돼 있다. 사용자가 네이버나 다음의 검색엔진을 기본으로 쓰려면 8단계에 이르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구글의 검색엔진은 애플리케이션 형태가 아닌 바탕화면에서 바로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는 `위젯` 형태로,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좋아 경쟁에서 큰 이점이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나 브라우저를 클릭해 검색하는 것보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NHN(035420)과 다음은 지난 4월 안드로이드폰에 네이버와 다음 등 국내 포털이 부당하게 배제되고 있다며 구글을 공정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구글은 휴대폰 제조업계에 압력을 가한 일이 없다고 이를 반박해왔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사업적으로 검색엔진을 선택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운영체제(OS) 제공자인 구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포털업체들의 공정위 제소 이후 구글의 태도도 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국내 검색엔진을 탑재하는데 협조적이라는 것이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과 네이버가 공정위에 구글을 제소한 뒤 구글의 태도가 달라졌다"며 "특히 모바일 검색에 자신감을 나타내며 국내 포털의 검색엔진이 기본 탑재돼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 포털 검색엔진을 기본 탑재하는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사용자들은 8단계를 거치지 않고 간단하게 원하는 검색창을 바탕화면에 설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포털업계는 네이버나 다음이 기본 탑재된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모바일 검색시장의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웹 검색 시장에서는 2~3% 점유율에 불과한 구글은 모바일 검색에서는 1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18%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모바일 검색점유율은 55~60% 수준이며, 다음은 12~15%로 구글과 비슷한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포털들은 구글의 기본 검색엔진이 모바일 검색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가 검색창 기본 설정을 선택하게 되면, 국내 포털들의 검색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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