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계는 어떻게 OTT 전성시대를 맞았나

스트리밍 이후의 세계
데이드 헤이스 외|516쪽|알키
  • 등록 2023-12-27 오전 12:05:00

    수정 2023-12-27 오전 12:05:0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넷플릭스는 우편으로 DVD를 대여해주는 업체로 출발했다. 지금은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대표하는 업체로 성장했다. 한때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던 디즈니, 워너미디어 등은 뒤늦게 자체 OTT를 개발해 스트리밍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넷플릭스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다. 수많은 미디어 기업이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빌려주면서 결과적으로 경쟁사를 키워준 셈이다.

넷플릭스가 점령한 지금의 스트리밍 산업은 미디어 기업이 코앞의 수익에 눈이 멀어 미래를 내다 판 결과라고 볼 수도 있다. 알고 보면 복잡한 사정이 있다. 디즈니의 경우 이미 20여년 전부터 ‘스트리밍 시대’를 예견하고 온라인 시대로의 전환을 준비했다. 스트리밍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미디어 산업에서 일어난 전쟁의 참여자들을 ‘승자’와 ‘패자’로 나누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빅테크’와 ‘엔터테인먼트’라는 이질적인 두 산업이 시대적 흐름으로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일어난 사건들을 유기적으로 살펴봐야 한다.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전문 기자와 비즈니스 전문 기자가 미디어 산업에서 수십 년 동안 벌어진 사건들의 비화를 추적한다. 파라마운트픽처스 수장이 불같이 화를 내며 셋톱박스를 2층 창밖으로 던진 이유, 한물갔다고 취급하던 배우에게 넷플릭스가 2600억원을 배팅한 근거, 디즈니와 애플의 동맹에 영향을 미친 스티브 잡스의 불법 다운로드 등 미디어 산업의 이면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을 생생하게 담았다. 미디어 산업의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힌트도 함께 담았다. 미디어 산업에 얽혀 있는 여러 업체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때, 앞으로 펼쳐질 스트리밍 산업의 미래 또한 조금은 예측해볼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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