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 모멘텀 될까…환율 1350원 테스트[주간외환전망]

지난 주 G2 이슈에 환율 연고점 터치
25일 파월 의장 ‘잭슨홀 연설’ 최대 관심사
긴축 장기화 필요성 유지할 듯…경계감에 ‘강달러’
21일 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 인하 결정 주목
24일 한은 금통위서 외환시장 구두 개입 가능성도
  • 등록 2023-08-20 오전 7:00:00

    수정 2023-08-20 오전 7:00:00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주 연고점을 터치한 원·달러 환율은 잭슨홀 회의에 대한 경계감으로 강달러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경제 침체 불안이 이어지며 위안화와 원화의 연동성이 강해지고 있다. 환율은 1350원대로 상승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중국 인민은행의 금리 결정, 미국의 잭슨홀 회의 등 한중일 통화정책이 몰려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사진=AFP
지난주 환율은 중국 부동산발(發) 경제 침체 우려와 매파적인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상승 압력을 받으며 22.3원 올랐다. 특히 지난 17일 장중에는 연고점인 1343.0원을 터치하며 환율이 급등했다. 달러인덱스도 103 중반대로 올라오며 달러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달러·위안 환율은 7.33위안까지 오르며 위안화 약세가 심화된 한 주였다.

이번 주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중국 정부의 경기 위축 대응책에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5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7월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의 발언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록에서 연준위원들이 “하반기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는 매파적 의견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잭슨홀 회의에서는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존의 고금리 정책 장기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관점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환율 상방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9월 FOMC 전에 미국 8월 소비자물가가 나오는 만큼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열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 6월부터 2%대로 진입하는 등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고, 연준의 긴축 사이클도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전망이 우세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급등하고 있는 환율에 대한 코멘트가 나올 가능성도 농후하다.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응하겠다’는 구두 개입이 나온다면 환율 상단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21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7월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실물지표의 부진과 컨트리가든발(發) 부동산 경기 둔화를 확인한 만큼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 이는 위안화 약세 폭을 확대시키며 달러 가치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요인이다. 다만 이미 시장에서는 중국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위안화 약세는 제한될 수 있다.

같은 날 관세청은 8월 1~20일까지의 수출 현황을 발표한다. 8월 1~10일 수출액도 전년동기대비 15.3% 감소한 132억달러에 그치며 이달에도 감소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22일에는 미국의 7월 기존주택매매 건수가 발표된다. 6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3.3% 감소한 416만건으로 집계됐다. 7월에는 415만건으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기존 주택 매매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중일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 있는 만큼 환율 변동성도 커질 수 있지만 1350원 위에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 등이 출회되며 추가 상승이 제한될 수 있다. 잭슨홀 회의 등의 대형 이벤트가 미국의 긴축 우려를 부추길지, 불확실성 해소로 이어지며 시장을 달랠 지 주목된다.

사진=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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