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신저가 경신…우울한 동학개미, 그래도 삼성전자 샀다

외국인 2600억원 순매도
동학개미 1250억원 순매수…10거래일째 '사자' 행렬
"인플레이션·강달러, 스마트폰·가전 수익에 부정적"
증권사 또 목표가 하향조정
  • 등록 2022-06-21 오전 12:37:50

    수정 2022-06-21 오전 12:37:50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민주 삼성전자가 20일 5만8000원대로 내려앉으며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외국인들이 2600억원 가까이 덜어낸 가운데 동학 개미들은 약 1250억원 어치를 담으며 10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증권사들은 이날도 목표가를 하향하는 등 우울한 전망이 여전해 동학개미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보다 1.84% 내린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5만81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17일 전 거래일 대비 1.81% 하락한 5만9800원에 마감하며 ‘5만전자’로 주저앉은 뒤 2거래일째 신저가를 새로 썼다. 삼성전자가 5만전자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이날 259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48억원, 1314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외국인이 던진 매물을 소화했다.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삼성전자를 팔아치우기에 바빴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만 2조7967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평균 주가 하락률은 12.91%로 코스피 하락률 (10.98%)를 앞질렀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외국인 이탈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 반도체 업황 부진 등 우울한 사업 전망까지 나오면서 주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둔화 여파로 중저가폰 수요가 예상보다 더 급감하며 휴대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6% 감소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달러 강세도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TV와 가전 실적 역시 같은 이유로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1분기 중앙처리장치(CPU) 출하량 감소와 서버용 신규 CPU 출시 지연 가능성에 따른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가 재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오더컷(주문 축소) 가능성이 또다시 제기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가를 기존 10만원 대비 13% 하향한 8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BNK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반기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PC와 모바일 등 IT세트 부진 등의 어려운 상황으로 메모리 가격의 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다만 현재 주가는 어려운 업황을 선반영한 결과 주가수익률(PER)이 8.2배(22E)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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