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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국제유가가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1.3% 상승한 배럴당 79.35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은 장중 80.11달러까지 올랐다.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이번주에만 4.6% 급등했다.
원유 가격은 우상향 압력이 크다는 진단이 더 많다. 원유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 에너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전세계 원유시장 공급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언제든 모든 수단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SPR 방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유가는 더 튀어올랐다. 원유 수준이 높은 와중에 실시간으로 나오는 재료에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원유 공급의 키를 쥐고 있는 주요 산유국들은 증산에 미온적이라는 관측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최근 석유장관 회의를 통해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산량을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배럴당 9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시장에 만연해 있는 인플레이션 공포를 더 키우는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