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논란' 효성, 뺄까 놔둘까..인터넷銀 컨소시엄 속앓이

횡령·배임 혐의 조석래 회장 결심공판 9일, 조현준 사장 건도 검찰수사 본격화
금융위 주주 적격성 엄정 심사 방침에 KT, 인터파크 컨소시엄사들 걱정
6일까지 서류보완 시기..효성 "공식 레터 보내면 지분털기 검토"
컨소시엄 참여사들 "사업제휴 가능성은 열어둬"
  • 등록 2015-11-04 오전 1:28:35

    수정 2015-11-04 오전 1:28:3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연말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앞두고, 효성(004800) 계열사 지분 문제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인터넷은행 주주의 적격성 문제를 엄격하게 들여다 보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에서 탈세 및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결심공판이 9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내심 금융위가 정한 서류 보정기한인 6일까지 효성이 스스로 지분을 정리해주길 원하지만, 효성은 참여사들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있어야 지분정리 문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효성 계열사 중 노틸러스효성과 효성ITX는 KT컨소시엄에,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는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효성 횡령 혐의 악재로 부각

인터넷은행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걱정하는 것은 조 회장 결심공판이 9일로 임박한 데다 장남인 조현준 사장도 불구속 기소 상태이며, 조 사장의 동생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까지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는 점이다. 검찰은 조 회장의 비리액수가 분식회계 5000억 원, 탈세 1500억 원, 횡령 690억 원, 배임 230억 원 등 모두 약 80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처음 주주사를 모집했을 당시는 조 전 부사장의 수사의뢰에 대해 실질 수사 전이었다. 사업자 선정 시기와 겹칠 줄은 몰랐다”면서 “금융당국도 불안해하는 눈치여서 이번주 서류보정 기한까지 어떻게든 (효성지분을 뺄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효성이 KT와 인터파크컨소시엄 양쪽에 모두 참여한 것도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또다른 컨소시엄 관계자는 “국회에서도 김기식 의원 등이 특정 회사의 복수 컨소시엄 참여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면서 “여기에 검찰 수사까지 겹쳐 머리가 아픈 상황”이라고 했다.

사실 효성만 인터넷 전문은행 컨소시엄 두 곳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 GS그룹 역시 편의점 사업을 하는 GS리테일은 KT컨소시엄에, GS홈쇼핑은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각각 참여했다. 특정 회사의 복수 컨소시엄 참여가 감점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인터넷은행 설립 요건에 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금융당국은 신의성실의 문제를 거론하며 특정 회사의 복수 컨소시엄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지만,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비근한 예로 얼마전 국가재난망 시범사업 심사에서 제1사업(평창)과 제2사업(강릉·정선)에 같은 사람을 프로젝트매니저(PM)로 내세운 SK텔레콤 컨소시엄은 결격이 아니라 기술점수에서 1점을 깍인바 있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GS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지만 효성 지분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금융위의 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도덕성’을 빌미로 감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 “공식 요청하면 검토”…컨소시엄 참여사들 “사업 제휴는 가능”

효성그룹은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공식적인 요구가 있으면 지분 투자계획 철회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 재판 중인 사건이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데 대해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그룹 관계자는 “컨소시엄에서 공식적인 레터라도 보내야 하지 않느냐”면서 “횡령 혐의에 대한 억울함도 있다. 레터가 오면 진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컨소시엄 참여사들은 속앓이를 하면서도 신중한 태도다. 조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경제발전에 공헌한 바가 적지 않아 서류 보완 시 지분(주주자격)을 빼더라도 이후 솔루션 구입 등 사업적인 제휴 가능성은 열어두겠다는 입장이다.

지분투자 규모는 적지만 노틸러스효성의 ATM기기와 효성ITX의 금융 솔루션,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의 지불결제대행(PG) 등은 KT와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이다.

다만 효성과 컨소기업 기업들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전에 휘말릴 우려도 제기된다. 양 컨소시엄은 효성측과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는데, 금융위 눈치때문에 맘대로 효성을 빼고 보완 서류를 제출한다면 계약 위반에 따른 소송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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