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들이 잇따라 전자지갑이나 간편결제를 내놓고 계좌이체, 휴대폰 소액결제 등 다른 결제수단을 밀고 있지만, 신용카드의 아성은 여전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1위 통신기업인 SK텔레콤(017670)이 오는 10월 ‘스마트 신용카드(블루투스칩을 내장한 BLE 전자카드)’를 상용화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신용카드는 스마트폰을 여러 번 클릭해야 하는 불편함이 컸는데, 이 카드는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담았으면서도 결제 시 네모난 카드를 그냥 쓰면 돼 대중화될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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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1위 간편결제 기업인 페이팔이 지난달 한국 사무소를 없앴다. 페이팔은 10일 한국어 서비스(paypal.com/kr)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한국 진출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팔코리아 임원으로 내정됐던 분은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임원으로 이직했고, 나머지 직원 4명도 지난달 퇴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모바일 결제 시장 1위(78%의 점유율)인 페이팔이 한국 진출을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 “모바일 결제가 대중화된 미국에서도 신용카드가 대세인데 우리나라는 경쟁과다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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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출시되는 SK텔레콤 ‘저전력 블루투스(BLE) 전자카드’ 역시 신용카드에 기반한 모델로 수수료 장사라는 점에서 어려움은 있다.
하지만 ‘박리다매’의 틈새를 노릴 신상품으로서 갖는 성장성도 주목된다.
이 카드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와 동일한 크기와 형태를 지녔다. e페이퍼 액정, 키패드, 통신칩(BLE ; Bluetooth Low Energy, Bluetooth 4.0)을 내장했는데,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네모난 스마트신용카드에 담아 블루투스 비콘으로 결제한다.
식사 이후 신용카드를 주인에게 내줘 결제하려면 ‘언제 전화가 오지 않을까’ 했던 우려가 없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한 신용카드 분실 시 스마트폰으로 결제 기능을 꺼둘 수도 있어 매번 카드사 콜센터에 전화해야 하는 불안감도 없앴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스마트월렛형 앱과 달리 아날로그 감성을 가진 고객이 타깃”이라며 “장당 3만 5000원 정도로 10월경 상용화 예정인데 당장은 고객대상 직접 판매보다는 금융권 및 단말기 제조사의 사은품으로 지급하는 걸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스마트 신용카드’는 관계사 SK플래닛의 선주문 결제서비스 ‘시럽 오더’와 같은 결제 인프라를 이용할 전망이다.
한편 SK그룹은 동양카드(2001년), 전북은행 카드사업(2004년) 인수 시도, 하나카드 2대 주주(2009년) 이후 지분매각(2014년) 등 신용카드 진출 추진의 역사와 함께, SK텔레콤 차원에서도 2000년대 초 모네타(전자화폐, 교통카드, 신용카드 등 금융상품 브랜드), 2004년 스마트폰내 칩기반 모바일 뱅킹 ‘M뱅크’ 등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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