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사라진다]②"아직도 이어폰 꼬인 줄 푸세요?"

  • 등록 2014-06-30 오전 5:46:07

    수정 2014-06-30 오전 5:46:07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2차 무선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제품은 단연 오디오 관련 기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음악 감상의 ‘허브’ 격인 기기들이 블루투스 기능을 기본으로 채택하면서 파생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니, JVC, 필립스 등 헤드폰 전문 브랜드부터, 보스(BOSE), 뱅앤올룹슨 등 명품 오디오 브랜드까지 무선 제품을 올해 대거 내놓으며, 선 없는 헤드폰을 머리에 착용하고 다니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게 됐다.

오디오 기기가 주력이 아닌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도 지난해 말부터 블루투스 헤드폰 및 무선 홈시어터 시스템을 대거 내놓으며 무선 고객 잡기에 나섰다.

소니 무선 블루투스 헤드폰 ‘MDR-AS700BT’
비교 불가능한 편리함..‘무선 헤드폰’

전자업계 관계자는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헤드폰, 오디오의 선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늘 번거로울 수밖에 없는 존재”며 “무선 헤드폰을 사용하면 더이상 ‘꼬인 선’을 풀지 않아도 된다. 운동을 하거나 운전하며 전화를 받을 때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와이파이, 블루투스 재생 기능을 탑재한 오디오 제품은 2000년대 후반에도 이미 존재했지만 이와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음악 재생기가 별로 없거나 유선 제품 대비 음질이 떨어졌다. 그러나 스마트폰에 블루투스 기능이 기본 탑재되고 있는 데다 최근 무선 전송 관련 기술이 발달하며 음질 문제를 해결해 쓸 만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

뱅앤올룹슨 측은 “기존에 잘 쓰이지 않는 5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신호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24비트 고음질 사운드를 무압축으로 전송하는 기술 등으로 원음 그대로의 손실 없는 사운드를 구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유선 오디오와 음질 차이 없어..올해 보급 원년”

가정용 오디오도 ‘무선화’가 진행되고 있다. 올 초 선보인 보스의 ‘사운드터치 와이파이 뮤직시스템’은 사운드터치는 가정 내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통해 PC에 저장된 음악이나 온라인 음악 재생 서비스, 인터넷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무선 오디오 기기는 제품에 따라 이동이 가능해 집안에서 이곳 저곳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국 왕실에서 쓰는 명품 오디오 ‘루악’은 블루투스 오디오 ‘루악 R7’을 최근 국내 출시했는데 가격은 무려 470만원. 무선 오디오 기술 대중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셈이다. 이 제품의 수입 총판 모뉴엘 측은 “가장 고객 성향이 까다롭다는 오디오 고객들도 이제 무선 오디오의 품질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의 한국 수입총판인 세기HE 관계자는 “올해는 와이파이망과 블루투스를 통해 고음질의 음악을 선 없이도 감상하는 원년”이라며 “몇년 내에 오디오 선이 사라지는 시대가 곧 올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오디오 전문 브랜드 뱅앤올룹슨의 ‘베오랩’ 무선 오디오 제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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