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알스톰 인수전 사실상 승리..佛정부 지지얻어

프랑스 정부, 알스톰 지분 20% 취득 조건부 지지
  • 등록 2014-06-21 오전 3:18:18

    수정 2014-06-21 오전 4:24:08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프랑스 알스톰의 에너지 사업부문 인수전에서 독일 지멘스-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을 누르고 사실상 승자가 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르노 몽트부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프랑스 정부가 GE의 170억달러 규모 인수안을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프랑스 정부가 알스톰 대주주인 부이그로부터 지분 20%를 인수한다는 전제조건이 제시됐다.

몽트부르 장관은 “이는 협상불가 조건”이라면서 “이 전제조건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GE 인수는 무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몽트부르 장관은 GE가 이를 받아들일 경우 알스톰이 가스 터빈 사업부문을 GE에 매각하고, 증기터빈과 재생가능 에너지 등의 합작법인(JV)을 50대 50으로 공동 설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별도로 알스톰은 GE의 철도신호사업을 10억유로에 인수할 예정이다.

게리 셰퍼 GE 대변인은 “현재 프랑스 정부의 입장을 설명한 몽트부르 장관의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으나,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알스톰 이사회는 20일 오후 잠재적 합의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GE와 독일 지멘스의 알스톰 에너지부문 인수 경쟁은 막을 내릴 전망이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와 조 카이저 지멘스 CEO는 수차례에 걸쳐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고용 승계와 프랑스의 에너지 독립성 보장 등을 논의해왔다.

앞서 지멘스-미쓰비시 중공업은 알스톰 에너지 부분 인수가격을 처음 제시한 것보다 12억유로 높은 82억유로(한화 약 11조4000억원)로 높였으며, GE는 당초 제시한 170억달러(17조4000억원) 규모 인수제안에 JV 설립 내용을 추가하는 등 경쟁이 과열되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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