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000230)은 이달부터 새로운 습윤드레싱 ‘메디터치’의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제약사 먼디파마에 판권을 뺏긴 ‘메디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한 구원투수다.
이중 메디폼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선점 효과를 앞세워 연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의 60% 이상을 병원에서 수술 후 상처 회복이나 화상치료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정도로 사용 범위가 확대됐다.
일동제약은 간판 제품의 판권 이전으로 매출 공백이 불가피해졌고 새로운 습윤드레싱 도입을 수소문한 끝에 원바이오젠에서 개발한 ‘메디터치’를 메디폼 판권 종료와 동시에 판매하게 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오랫동안 메디폼을 판매해 온 마케팅 노하우가 영업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며 명예회복을 기대했다.
후발주자들도 시장 공세를 강화한 점도 흥미로운 변화다. 먼디파마의 ‘메디폼’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거나 일동제약의 신제품이 정착하기 전에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노림수다.
종근당(185750)은 이달부터 습윤드레싱 ‘솔솔플러스’ 3종을 발매하고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이 제품은 일동제약의 ‘메디케어’를 생산한 원바이오젠으로부터 공급받는다. 대웅제약은 지난 3월 습윤드레싱 ‘이지덤’을 출시했고 JW중외제약, 보령제약 등 후발주자들도 호시탐탐 반등을 꾀하는 분위기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습윤드레싱은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과는 달리 제품마다 큰 차이가 없다”며 “브랜드 인지도나 영업력에 따라 업체 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