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정숙함과 부드러운 주행감에 반하는 'K7 하이브리드'

소음·진동 최소화시킨 고급 세단
3000만원대 가격에 고급 편의사양 '매력적'
  • 등록 2014-02-03 오전 6:00:00

    수정 2014-02-03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자동차의 발전이 거듭되면서 운전자가 차를 고르는 기준도 높아지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세단 같은 편안함을 원하고 실용성을 갖춘 최고급 세단을 원한다.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최고급 세단에 실용성을 가미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속속 출시하는 이유다. 기아자동차(000270)도 이런 경향에 발맞춰 하이브리드 모델을 연이어 내놨다. 그중에서도 ‘K7 하이브리드’는 고급 하이브리드 시장을 잡기 위한 기아차의 비밀 병기다.

지난 1일 K7 하이브리드를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휘닉스파크까지 왕복 330km를 몰아봤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 버튼을 눌렀지만, 시동이 걸렸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 않았다. 기어를 ‘D’에 놓고 가속 페달을 살짝 밟자 서서히 움직이는 차를 보고서야 시동이 걸렸음을 알 수 있다.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 기아차 제공
K7 하이브리드는 예상과는 달리 상당한 정숙감과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보여줬다.

K7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의 힘으로 움직이는 저속 주행과 더불어 100km/h 안팎의 속도에서도 큰 매력이 느껴졌다. 전기모터가 순간 가속력을 내며 가솔린 엔진을 도와 일반 가솔린 엔진 차량보다 힘이 좋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m의 힘을 내는 세타2 2.4 MPI 엔진에 35kW의 전기모터가 힘을 합쳐 총 204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전기모터 주행 중을 의미하는 ‘EV’ 등이 켜진다. 감속 시엔 가솔린 연료가 아닌 배터리로 엔진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주행 내내 고급차의 편의사양도 충분히 맛볼 수 있었다. 차선이탈 방지시 사이드미러에 경고등과 함께 시트의 진동이 오며 안전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줬다. 위에서 차를 내려다본 듯한 영상을 제공하는 어라운드 뷰도 주차할 때 어려움을 해결해줘 편리했다.

3440만 원과 3595만 원이라는 가격도 매력적인 조건이다. 수입 브랜드에서는 이 가격대론 벤츠 A클래스나 아우디 A3 세단을 고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K7의 10km/ℓ보다 높은 16km/ℓ의 연비는 동급 차량에서는 단연 눈길을 끈다.

다만 넉넉한 실내공간 대신 트렁크 적재 공간을 상당히 불편했다. 트렁크에 보드를 실을 수 없는데다 뒷좌석을 접을 수 없어 뒷자리에 실어야만 했다. 아우디 A4보다 트렁크 수납공간이 부족해 답답함을 줬다. 또 시트와 차량에 새겨진 하이브리드 로고는 다소 촌스럽게 느껴진다.

기아자동차 ‘K7 하이브리드’. 기아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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