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최근 각 해외법인의 연초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최근 수년 동안 외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조직개편을 최소화하고 기존 내부 인력에 힘을 실어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올 초 데이브 주코브스키 판매·마케팅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법인장으로 선임했다. 주코브스키 사장은 지난 2007년부터 7년째 현대차 판매·마케팅을 담당한 내부 영업 전문가다. 현대차 캐나다법인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설하고 외부 인력인 도널드 로마노를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으나 스티브 캘러허 법인장 체제는 유지했다.
기아차(000270) 미국법인(KMA)는 외부 인재 영입 없이 올 초 인사·품질관리·상품기획담당·마케팅 전 부문의 현지인 임원을 모두 상무급 이상으로 승진시키며 기존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생산 물량 부족과 경쟁사의 가격 공세 등으로 점유율이 수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올 초 인사에서는 책임을 묻기보다는 기존 조직을 신뢰하고 오히려 대규모 승진 인사로 힘을 실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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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상용차부문도 그룹 내부에서 해외영업 전문가를 영입했다. 현대차 상용차부문은 올해 중국 쓰촨공장 완공과 함께 본격적인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다. 예병태 전 기아차 유럽법인장(전무)은 지난해 말 이곳으로 옮겼고 올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변화는 그룹 경영 기조가 고속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의 올해 해외 시장 판매 목표는 현대차 422만대, 기아차 248만대를 더한 670만대다. 전년대비 증가율(3.7%)은 11년 만에 최저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 경쟁 심화와 ‘원고엔저’ 등 어려운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며 “당분간 내실 경영을 통해 회사 전 부문의 기본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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