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대한 3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Bridge loan) 제공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내부적인 이견 조율에 따라 실제 브릿지론 실행 여부는 연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브릿지론은 한진해운이 추진중인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지연에 따른 일시적인 유동성 지원을 위해 마련된 복안이다.
브릿지론에는 산업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3개 은행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3개 은행은 지난해 10월 두산인프라코오의 영구채 발행에 참여한 은행들로, 이번 한진해운의 브릿지론 제공과 영구채 발행을 긍정적으로 추진해왔다.
채권단 관계자는 “영구채 발행 지연에 대비해 브릿지론을 동시에 추진했지만, 2개월 간 심사부서의 반대로 브릿지론 실행 여부가 불투명했었다”며 “하지만 영구채 발행 지연에 따른 유동성 공급이 필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심사부서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다만,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는 대신 인력 감축과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고강도 자구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며 “이에 한진해운은 인력감축과 함께 한진해운신항만 등 11개 항만을 중심으로 한 자산매각 또는 이를 담보로 한 ABS, ABL 등을 발행하는 유동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최은영 회장이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계열분리를 강하게 추진해왔다. 그러나 대한항공으로부터 빌린 1500억원을 갚지 못하면 담보로 제공된 한진해운 지분 15.36%가 조양호 회장에게 넘어가게 돼 계열분리가 힘들어진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금지원에 나설 경우 지배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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