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20 사이버테러 등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화이트해커를 2017년까지 5000명 키우기로 했다. 화이트해커(White Hacker)는 사이버상에서 블랙해커(Black Hacker, 크래커)들이 전산시스템의 보안 취약점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싸우는 사람이다.
지난 12일 만난 A씨는 “화이트해커는 방어기술을 위해 공격방법을 알아야 한다는 점에서 블랙해커와 본질적으로 같다”면서 “국내 10위권 보안업체 연구원 초봉이 2780만 원 정도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보보호 산업의 생태계를 만들지 않는다면 해커로 돌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예산을 들여 아무리 많은 전문가를 키워도 입대나 창업, 취업 등에서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화이트해커를 받아줄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게 문제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CCTV 등 물리보안을 제외한 지난해 국내 정보보호 시장은 1조 7000억 원, 매출액 2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11개에 불과하다. 가장 매출이 큰 안랩(053800)도 1000억 원대에 머물고 있다.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만텍(7조 9000억 원), 맥아피(1조 8000억 원) 등 글로벌 백신업체 한 곳 매출도 안 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화이트해커가 해커로부터 국내 주요 전산시설을 지켜내겠다는 의지만으로 활동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외국 보안업체들은 우리 정부에 악성코드 패턴 정보를 쉽게 넘겨주지 않는다”며, 정보보호산업은 국가의 안위와 직결되는 방위산업의 속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메모리 위변조 해킹: 지난달 발견된 인터넷뱅킹 계정탈취 악성코드로, 해커가 금융기관 인터넷사이트에서 구동되는 보안모듈의 메모리를 직접 해킹하기 때문에 은행과 고객은 속수무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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