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투트가르트(독일)=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의 고객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두산인프라코어의 디젤엔진 기술은 전 세계에서 충분히 경쟁력 있습니다.”
클라우스 볼러 보쉬그룹 디젤시스템 사업부 수석부사장은 13일(현지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포이어바흐공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연비, 배출가스 기준 등 글로벌 표준화를 맞추기 위해 한국의 고객사들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클라우스 볼러 보쉬그룹 디젤시스템 사업부 수석부사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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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러 부사장은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이 급성장했고, 미국에서도 커지고 있는 디젤차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현대·기아차의 기술적 장애는 없으며, 유럽·미국의 기술 수준과 동일한 위치에 올라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도 독일과 아프리카 등 전 세계에서 디젤엔진을 장착한 제품을 납품할 정도로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볼러 부사장은 보쉬 한국법인의 대전공장에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보쉬 대전공장의 생산제품이 현대·기아차에 납품되고 있다”면서 “현재 현대차와 유럽 환경규제인 유로6의 기준에 맞춘 배기가스 기술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볼러 부사장은 보쉬가 127년 역사의 자동차부품회사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비결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꼽았다.
보쉬 자동차사업부는 전 세계 50개의 엔지니어링 사업장과 95개의 생산기지에서 17만 7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R&D 인력은 3만 3500여명에 달한다. 보쉬 자동차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이 310억 유로를 기록했고, 올해는 3~5%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볼러 부사장은 “매출의 8% 비중을 매년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다”면서 “비상장이라는 회사의 지분구조도 일정 수준의 수익금을 매년 재투자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젤엔진은 가솔린에 비해 부품가격이 높아 차값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힘과 연비에서 우위에 있다”면서 “높은 자동차시장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과 인도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 12월에는 중국에서 두번 째 조인트벤처 공장의 착공이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