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중국 상하이 국제 서킷에서 열린 중국 투어링카 챔피언십(CTCC) 2라운드(총 8라운드).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앞차를 밀어붙이는가 하면 추월하려던 차를 옆으로 밀어붙이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포뮬러원(F1)이나 슈퍼레이스 같은 보통의 레이싱에서는 모두 반칙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베이징현대 베르나 극적 ‘1위’
2.201㎞의 코스를 27바퀴 도는 중국 양산차 클래스(엔진 배기량 1.6리터급). 혈전이었다. 초반부터 충돌ㆍ추돌 사고가 잇따랐다. 주저앉는 차가 속출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F1 경주마저 얌전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경주가 거칠다 보니 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었다.
현대자동차(005380)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 레이싱 팀도 4대 중 2대가 초반에 나가떨어졌다. 완주한 차는 결국 2대. 물론 다른 팀도 비슷했다. 이 경기에는 광저우도요타와 중국 현지 브랜드 하이마(海馬) 등 4개 팀의 레이싱 카 15대가 출전했으나 완주한 차는 절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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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는 3위로 부진했지만 이제껏 보지 못한 혈전에 빠져든 국내 관객은 이제 누가 1등인지는 크게 중요치 않았다.
中 모터스포츠 열풍.. 현대기아차·금호타이어 등 스폰서십 ‘활발’
경주도 치열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관객의 열기는 더 뜨거웠다. 앞서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어림잡아 2000여명의 유료 관객이 경기 내내 자리를 지켰다. 입장권은 10만원 남짓, 현지 물가를 고려하면 적잖은 금액이다. 또 이 경주는 중국 국영방송사인 CCTV를 통해 전국에 생방송 된다.
하지만 모터스포츠의 성장 속도는 어느 곳보다 빠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배경으로 한 덕분이다.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슈퍼카 브랜드가 중국에서 주요 대회를 연다. 이날 경기에도 오프닝 경주 람보르기니 오너끼리의 경주가 펼쳐졌다. 본경기 못지않게 치열한 레이스에 수억원을 호가하는 람보르기니 차량들은 상처투성이가 됐다.
중국 모터스포츠 인기가 늘자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국내외 자동차 브랜드의 대회 참가와 스폰서십도 활발해졌다. 특히 한국타이어와 중국 시장 1위를 다투는 금호타이어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간 CTCC에 출전하는 모든 차량에 자사 초고성능 제품을 공급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중국 모터스포츠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인기는 모터스포츠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 일본에 못지 않다”며 “중국 내 모터스포츠 선도 기업으로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초고성능 제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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