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39.69포인트, 1.25% 상승한 3206.06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13.64포인트, 0.88% 오른 1555.25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홀로 약세를 보였지만, 막판 반등하며 전일보다 10.37포인트, 0.07% 오른 1만4547.51을 기록했다. 그러나 3대 지수는 주간으로 2.1~2.7%씩 하락하며 올들어 주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에서도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실적이 비교적 양호한 가운데 이날 발표된 허니웰과 맥도날드, 제너럴 일렉트릭(GE) 등의 실적도 선방해 힘을 보탰다.
또한 미 수사당국이 테러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파악한 뒤 추격전을 벌여 한 명을 사살했고, 나머지 한 명에 대해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불안심리를 낮춰주는 역할을 했다.
유로존에서 포르투갈이 다음주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심리를 다소 안정시켰다. 그러나 오후에는 피치사가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제약했다.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기술주가 이날도 약세를 보인 반면 소비재관련주는 강했다.
GE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유럽 사업 부진으로 인해 주가가 4% 이상 급락했고, 맥도날드도 이익 호조보다는 동일점포 매출 부진이 더 부각되며 2% 가까이 하락하고 말았다. IBM 역시 저조한 실적 탓에 무려 8% 이상 추락했다.
반면 전날 실적 호조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사와 구글은 각각 3.39%, 4,43%씩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치포틀 멕시칸그릴은 분기 이익이 큰 폭으로 뛴 덕에 주가가 11.66% 치솟았다.
◇ 피치, 英 ‘AAA’ 등급 박탈..“경제-재정전망 취약”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사가 무디스사에 이어 최고 수준인 영국의 ‘AAA’인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이날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최고 등급인 ‘AAA’에서 한 단계 낮은 ‘AA+’로 낮춘다고 밝혔다.
평정보고서를 통해 피치는 “영국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취약한 거시경제와 재정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치는 “영국의 크레딧 여건은 아주 강한 상황이지만, 정부부채는 2015~2016년에 국내총생산(GDP)대비 101% 수준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에 낮춰진 등급은 영국 경제의 다변성과 유연성 뿐만 아니라 높은 정치와 사회적인 안정성 등을 반영한다”며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은 당분간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 “보스턴 테러용의자들, 러시아 출신 형제”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탄 테러의 두 용의자가 러시아 출신인 형제지간으로 밝혀졌다. 형인 한 명의 용의자는 경찰과의 총격전 끝에 사망했고, 나머지 한 명은 도주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수사당국은 보스턴 일대에 외출 자제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수사당국은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들이 체첸공화국 인근 러시아 남서부 출신인 타멜란 차르나예프(26세)와 조하르 A. 차르나예프(19세) 형제라고 발표했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이들은 이번 범행 이전까지 적어도 1년 이상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살았고 미국으로 건너 오기 전에는 이슬람 과격주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폭발이 있었던 보스턴 마라톤 결승선 부근 상점에서 수거한 보안카메라 동영상을 통해 용의자로 지목됐고, 한동안 진전이 없던 수사는 FBI가 이들의 얼굴을 알리고 공개수사로 전환한 뒤 급진전됐다. 경찰 등은 현재 이 용의자를 붙잡기 위해 보스턴 교외마을인 워터타운에 대한 가택 탐문을 진행하는 등 대대적인 추격전에 나섰다.
또 데발 패트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보스턴 인근 지역의 모든 주민들에게 문 단속을 철저히 하고 집 안에 머물면서 경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용의자들과 경찰간 총격적인 벌여졌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물론 부근의 하버드대학까지 이날 하루 휴교령을 내리고 학교 문을 닫은 상태다.
◇ 맥도날드-허니웰-GE, 1분기 실적 동반 선전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는 이날 지난 1분기중 순이익이 12억7000만달러, 주당 1.26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12억6600만달러, 주당 1.23달러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또 1.26달러였던 시장 전망치에도 부합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6억1000만달러로, 1년전 같은 기간의 65억5000만달러보다 증가했고 65억9000만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또 1분기중 글로벌 동일점포 매출은 1% 감소했는데, 지역별로는 미국에서의 동일점포 매출은 1.2% 감소했고, 유럽에서의 매출도 0.8% 줄었다. 반면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매출은 1.7% 증가했다.
또한 에너지 서비스와 항공기 전자부품, 건물 통제 시스템 등 다양한 업종을 영위하고 있는 허니웰 인터내셔널은 1분기중 순이익이 9억6600만달러, 주당 1.2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억2300만달러, 주당 1.04달러보다 17%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이는 1.14달러였던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 G20 “환율전쟁 거부”..‘면죄부’ 日, 재정긴축 병행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들이 경쟁적인 통화가치 낮추기를 피하고 환율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겠다는 약속을 거듭 확인했다. 또 일본의 공격적인 통화완화정책에 대해서는 디플레이션을 종식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와 함께 신뢰할 만한 중기적인 재정 건전화 계획을 마련하라고 촉구했고, 일본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G20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성명서에서 “우리는 지속적인 환율 왜곡을 피하는 한편 환율이 시장에서 결정될 수 있는 체제로 보다 신속하게 이동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통화정책은 국내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경기 회복을 부양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아울러 “경쟁적 통화 평가절하를 피하고 경쟁적인 이유로 환율을 정책 목표로 삼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에 대해서는 “일본의 최근 정책은 디플레이션을 종식시키기 위한 목적이며 국내 수요를 부양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일본은 신뢰할만한 중기 재정계획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해 구조 개혁 병행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 순회 의장국인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지난 2월 회의에 비해 이번에는 환율 문제에 대한 우려는 줄었다”며 “일본측도 G20 장관들의 요구에 추가로 재정 구조조정을 포함한 경제계획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G20 국가들은 “대규모 재정수지 흑자를 누리고 있는 국가들이 국내 성장을 더 부양하는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목에서 G20 장관들은 최근 한국 정부가 내놓은 추경예산 등 대대적인 부양 패키지정책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이같은 대책이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 분데스방크 총재 “ECB, 지표 더 악화돼야 금리인하”
옌스 바이트만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 겸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은 ECB가 현 상황에서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며 지표가 더 악화돼야만 이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이트만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이틀째를 맞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ECB는 지난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판단은 현재 상황으로서는 적절한 것이었고, ECB가 생각하는 경제상황 전개, 물가 안정, 통화 분석 등에 부합하는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론 경제지표가 지금보다 더 악화된다면 ECB로서도 기준금리의 적절성에 대해 재차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바이트만 총재는 “우리는 잠재적인 금리 인하에 대해 너무 많이 기대해선 안된다”며 “통화정책으로서는 유로존의 구조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한 지난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마리오 드라기 총재가 밝힌 중소기업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중소기업들이 더 높은 대출 금리를 부담하고 있지만, 이는 그 만큼 크레딧 리스크가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지원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역할이 아니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