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8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승리로 대선 주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획득한 반면,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운찬 전 총리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조용한 가운데 수면 아래에서 정중동의 행보가 펼쳐지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까지는 총선 전부터 대권 도전에 대한 뜻을 확실히 밝혔던 정 전 대표가 가장 뚜렷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7선으로 당내 최다선 의원 고지에 오르며 대선주자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특히 박 위원장이 당내 유일한 대선주자로 부각되며 ‘대선 후보 경선마저 무의미하다’는 의견까지 나오자 발끈하는 모습이다. 정 대표의 측근으로 알려진 안효대 의원은 17일 대선후보 경선이 무의미하다는 이상돈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에 대해 “대선 필패로 가는 길”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박 위원장이 대통령에 이미 당선된 듯이 주변에서 떠드는 것 자체가 새누리당의 대선 필패로 가는 길이다. 과거 이회창 총재 시절에 얻은 교훈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대권도전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4일 한 트위터 이용자가 대선 출마 여부를 묻자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고심 중입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측근들에게 함구령을 내리고 공식 일정을 줄이면서 장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정운찬 전 총리 역시 잠재적 대선주자로 꼽힌다. 정 전 총리는 지난달 29일 동반성장위원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사회가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필요하다면 무슨 역할이나 어떤 방식이든 주어지는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지사 출신으로 이번 총선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 을에 당선된 김태호 의원도 다크호스로 평가 받는다.
오는 23일부터 12월19일에 있을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16일 공개한 차기 대선 다자구도 조사결과에서 박 위원장은 42.5%,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정 전 총리는 각각 1.8%, 1.5%, 1.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