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HDD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만원대였던 삼성전자(005930)(005930)의 128기가바이트(GB) SSD `830 시리즈`의 가격은 현재 21만원대로 30%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초 출시 당시 29만원대였던 인텔의 SSD 120GB `520 시리즈`는 현재 24만원에 살 수 있다. 한 달 사이 2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태국 홍수 전인 지난해 9~10월 1테라바이트(TB) HDD의 가격 7~8만원대로, 30만원을 넘었던 128GB SSD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10만원 이내로 줄었다. SSD 가격이 10만원가량 떨어지는 사이 HDD는 두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SSD의 가격 급락은 삼성전자와 인텔 외에 하이닉스반도체(000660), 도시바, 마이크론 등 메모리업체들도 이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용 SSD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28GB 기준으로 처음 월 100만대 이상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해 판매량(약 700만대)의 2배가 넘는 1800만대 가량을 목표로 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업체들이 초슬림 노트북을 대폭 늘리면서, 메모리업체들도 수익성이 좋은 SS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128GB SSD의 가격이 10만원대로 떨어지면 더 빠르게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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