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환경과 에너지 문제가 인류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자동차산업이 이러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되자, 전기차는 먼지를 털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이미 각국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힘을 합쳐 전기차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소위 G2는 자국 자동차 산업의 회생과 도약을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전기자동차 산업에 쏟아 붓고 있다. 전기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려면 기술, 제품, 산업과 정책의 다중 융합(Trivergence)이 필요하다. 아울러 내연기관시대와는 다른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도 조성해야 한다. 우리 정부도 전기자동차와 관련 하부구조를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관련 기업들도 정부 지원에 상응하는 투자를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도로나 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서둘러 국내 전기차시대를 개척했던 중소업체들이 하나 둘 생산을 포기하거나 상용화에 차질을 빚고 있고, 완성차 업체들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고속 전기차라도 소비자들이 선호할 만한 가격과 성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으며, 오랜 충전 시간과 충전 하부구조의 미비도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미국 GM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볼트의 화재는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 마저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국내 전기차 관련 업체간 협력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는 점이다. 선진국 기업과 중국 기업들도 새로운 협업 생태계를 조성해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거나 상용화하고 있으나, 국내 대다수의 부품업체들은 전기차에 대한 정보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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