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한항공(003490)과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조종사노조는 지난달 26일 임협 5차 교섭에서 회사측 제안인 연봉총액 3.5% 인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는 애초 내걸었던 총액 18% 인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조종사노조가 사측 제안을 수용키로 한 건 사측이 "일반노조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 앞서 일반노조는 기본급 4.1% 인상에 합의했다.
그런데 사측이 "임금 협상은 단체협상의 일부분"이라며 "단체협상에 합의해야 인상분을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다시 꼬이기 시작했다. 단체협상은 이착륙 횟수, 휴무 일수 등 근무조건 논의를 뜻한다. 단체 협상안 가운데 가장 뜨거운 쟁점은 비행시간 확대인데 노조측은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행시간 확대는 지난 3년간 노사가 수차례 협상을 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근무 조건 등이 포함된 단체 협상이 몇년째 표류하고 있다"면서 "현재는 무단협 상태"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조는 2011년 임금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할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낮은 연봉 인상률, 외국 경쟁사와의 임금 격차 등을 이유로 연봉 총액대비 18% 인상을 요구해왔다. 조종사노조는 2008년과 2009년엔 임금 동결, 작년엔 기본급 5.4% 인상에 합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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