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현대·기아차가 처음 시도했던 LPG기반의 하이브리드인 아반떼·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의 참담한 실패 이후 나름의 고충과 마음고생도 엿보였다.
야심의 역작이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기존의 선도업체들 특히 도요타에서 깔아놓은 특허를 피해 독자기술로 개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차체의 철판을 빼고 전부 다 바꿨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기존 가솔린 차량과도 완전히 차별화했다.
이런 현대·기아차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미국에선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혼다, 닛산 등을 제치고 단숨에 판매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다. 국내에서도 쏘나타 10대중 2대는 하이브리드 차종일 정도로 반응이 괜찮다.
◇ 와신상담 3년의 노력 결실 맺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34개월의 개발기간과 3000억원의 개발비용이 들었다. 기술의 백미는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도요타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보다 구조가 간단하면서도 성능을 개선시킨 것이다. 이 병렬형시스템을 통해 엔진과 모터 사이에 동력을 단속하는 엔진클러치를 적용, 고속주행에서도 전기모드로 주행을 가능케 하는 등 구동효율을 극대화했다.
때문에 공인연비는 리터당 21km이지만 운전습관에 따라 25km/ℓ 이상의 연비도 가능하다. 실제 여러 시승행사에서 나온 사례다.
◇ 국내시장서 하이브리드 인식 바꿨다 지난달 국내시장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1301대 팔렸다. 기존의 가솔린 모델(YF쏘나타)이 6537대 팔린 점을 감안하면 쏘나타 판매 10대 중 2대는 하이브리드인 셈이다.
같은 엔진과 시스템을 적용해 동시 출시된 K5 하이브리드도 872대 팔렸다. 같은 라인에서 생산되는 K5 가솔린 모델의 생산물량이 2개월 정도 밀려있어 하이브리드 생산이 제한받고 있다. 하지만 K5의 미국생산이 시작되는 9월 이후에는 판매가 더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누적 계약대수는 2600여대이고, K5 하이브리드는 3200여대에 달한다.
게다가 수입차를 제외하고는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종에 맞먹는 리터당 20km 이상의 연비를 갖춘 디젤 세단이 없다는 점도 고객들을 움직인 요인으로 꼽힌다.
◇ 美서 인정받았다..석달만에 2등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미국 출시 석달만인 지난달 미국 하이브리드 시장서 2위에 올랐다. 5월과 6월 각각 1553대, 1422대를 팔았다. 혼다 인사이트(1021대)·시빅(418대), 도요타 캠리(449대) 등을 모두 제쳤다. 이제 프리우스(4340대)만 남았다.
미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은 훨씬 전부터 일본업체들이 꽉 잡고 있었던 터라 이같은 승전보는 더 놀랍다. 같은 중형급의 캠리 하이브리드와 비교하면 국내에서 가격차가 1700여만원에 달하지만 미국에선 각각 2만5795달러(쏘나타), 2만7050달러(캠리)로 가격차는 1255달러에 불과하다.
가격이 엇비슷한 상황에서 캠리 하이브리드(19.7km/ℓ)보다 연비나 성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 인사이트(23km/ℓ)나 시빅 하이브리드(23.2km/ℓ)도 연비는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적용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기술적인 강점과 디자인을 차별화했던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일본 지진으로 인한 대체수요와 고유가에 따른 판매호조 등 대외적인 요인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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