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기획_백장미의 맥주야화) (25) 맥주를 세상에 알린 영국 신사, 마이클 잭슨

  • 등록 2008-08-11 오후 2:00:00

    수정 2008-08-11 오전 12:09:53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유구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온 맥주는 전세계에서 1만 5,000종 이상이 주조될 만큼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농경시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맥주. 하늘에 별처럼 많은 맥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명품 맥주들에 얽힌 숨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편집자주] 


2007년 8월 30일, 전설적인 맥주 평론가 마이클 잭슨이 타계했다. 
 
전 세계적인 추도의 물결이 크게 일었다.
 
헝클어진 머릿결, 아무렇게나 기른 듯한 턱수염, 볼록 나온 배, 부스스한 얼굴을 하고 한손에 맥주잔을 들고 있는 친근한 모습으로 맥주애호가들과 함께 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지적 영향권 아래에 있었던 추종자들을 마치 오래된 친구나 스승을 잃은 듯 닥치는 대로 추모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떤 이는 평생의 사부로 모셨던 분이 잃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시골 촌뜨기 음료를 세련되고 격조 높은 음료로 격상시켰다며 그의 공적을 흠모했다.

마이클 잭슨은 혜성처럼 나타났다. 영국 요크셔 지방 웨서비 출생인 그는 지방신문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위스키,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썼지만, 점차 맥주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대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맥주에 관한 주옥같은 저작을 남겼고, 모두 300만부 이상 팔렸다. 그 가운데 1977년 펴낸 ‘세계맥주가이드’(The World Guide to Beer)는 1만 5,000종이 넘은 전 세계의 맥주를 처음으로 스타일별로 분류한 책으로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그는 상면발효와 하면발효 등의 용어를 사용하여 맥주스타일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이를 집대성함으로써 단순한 평론가의 수준을 넘어 맥주구루(Beer Guru)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마이클 잭슨의 맥주사랑은 사람들이 와인을 마실 때에는 온갖 찬사와 경의를 표하지만, 와인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품질과 특성을 가진 맥주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그 후 30여년에 걸쳐 그는 맥주에 관한 책을 쓰고, 방송 프로그램에 출현하고, 강연을 하는 일에 몰두했다. 그는 세계 도처에 있는 유명 맥주양조장을 방문해서 모두 1,500종이 넘은 맥주를 시음하고 그 유래와 특징을 기술했다.

그는 신문기자 출신답게 세련되고 격조높은 문장력을 보여주었다. 그의 맥주평가에 매료된 사람들은 와인과 같이 경의를 표하면서 맥주를 마시기 시작했다.
 
그는 벨기에 맥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미국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 운동이 일어나도록 영향을 미쳤으며, 영국에서 캐스크 에일을 지키는 운동(CAMRA :The Campaign for Real Ale)을 자극했다.

전세계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한없는 존경과 추앙을 받았던 그는 떠났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가 아무렇게나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지 않고, 맥주가 만들어진 유래와 맥주스타일을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를 즐기는 공간에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장승희 전략기획팀장 (02)501-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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