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 30일, 전설적인 맥주 평론가 마이클 잭슨이 타계했다.
전 세계적인 추도의 물결이 크게 일었다.
헝클어진 머릿결, 아무렇게나 기른 듯한 턱수염, 볼록 나온 배, 부스스한 얼굴을 하고 한손에 맥주잔을 들고 있는 친근한 모습으로 맥주애호가들과 함께 했던 그가 세상을 떠나자 그의 지적 영향권 아래에 있었던 추종자들을 마치 오래된 친구나 스승을 잃은 듯 닥치는 대로 추모의 글을 올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어떤 이는 평생의 사부로 모셨던 분이 잃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이는 시골 촌뜨기 음료를 세련되고 격조 높은 음료로 격상시켰다며 그의 공적을 흠모했다.
마이클 잭슨은 혜성처럼 나타났다. 영국 요크셔 지방 웨서비 출생인 그는 지방신문의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위스키, 여행 등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썼지만, 점차 맥주의 매력에 빠져들면서 대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는 맥주에 관한 주옥같은 저작을 남겼고, 모두 300만부 이상 팔렸다. 그 가운데 1977년 펴낸 ‘세계맥주가이드’(The World Guide to Beer)는 1만 5,000종이 넘은 전 세계의 맥주를 처음으로 스타일별로 분류한 책으로 맥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마이클 잭슨의 맥주사랑은 사람들이 와인을 마실 때에는 온갖 찬사와 경의를 표하지만, 와인과 비교해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품질과 특성을 가진 맥주가 많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벨기에 맥주를 세계에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미국에서 마이크로 브루어리 운동이 일어나도록 영향을 미쳤으며, 영국에서 캐스크 에일을 지키는 운동(CAMRA :The Campaign for Real Ale)을 자극했다.
전세계 맥주 애호가들로부터 한없는 존경과 추앙을 받았던 그는 떠났지만, 여전히 살아 있다. 우리가 아무렇게나 맥주를 벌컥벌컥 마시지 않고, 맥주가 만들어진 유래와 맥주스타일을 이야기를 하면서 맥주를 즐기는 공간에 우리와 함께 있는 것이다.
[ 도움말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장승희 전략기획팀장 (02)501-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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