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러시아서 막판 표심잡기에 `주력`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프리마코프 전 총리 면담
나비올리나 장관 "여수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선택"..지지의사 표명
  • 등록 2007-11-11 오전 9:00:00

    수정 2007-11-11 오전 9:00:0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러시아에서 막판 표심잡기에 나섰다.

11일 현대차(005380)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과 예브게니 프리마코프 러시아 前 총리와 면담을 갖고 세계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면담에는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위원,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이규형 주러 대사 등 국회 및 정부 유치사절단이 함께 참석했다.

이날 면담을 가진 나비올리나 장관은 러시아 최고 거시경제 전문가로 경제개혁을 주도해 왔으며 프리마코프는 전 총리는 지난 98년부터 2년간 총리를 지낸 후 재계를 이끄는 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정 회장은 "최근 민간 경제부문 협력확대와 교류증가는 양국 경제성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여수에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다면 기반시설 공사 등 준비과정에서 러시아에게도 여러 기회들이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여수 지지를 요청했다.

이에 나비올리나 장관은 "한국, 모로코, 폴란드 3개국이 2012년 엑스포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여수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며 여수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현대차의 러시아 투자는 본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러시아 자동차산업을 위해서 매우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라며 "현대차의 생산·판매 기술 뿐만 아니라 도전적인 현대차 문화가 러시아에 전수된다면 러시아 자동차 산업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 회장은 프리마코프 전 총리와의 면담에서 "최근 동북아 평화환경 조성에 러시아가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엑스포는 한국과 주변국, 나아가 아시아 전체의 경제적 번영과 평화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 행사로 2012년 엑스포가 여수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도움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여수 세계박람회는 러시아가 준비하고 있는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 에이펙(APEC)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사전계획 수립과 사회 인프라 건설 등에도 상호 협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돼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박4일간의 러시아 유치활동을 마친 정 회장은 지난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 사진 왼쪽부터 이규형 주러시아 대사, 서갑원 국회 유치특위 의원, 엘비라 나비올리나 러시아 경제개발통상부 장관, 정몽구 회장, 정찬용 유치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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