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 전면 내세운 편의점…세븐일레븐의 변신[르포]

세븐일레븐 27일 동대문던던점 오픈
기존에 없던 패션·뷰티 특화매장 내세워
‘뭉’과 협업, 메디힐·마녀공장 등 뷰티브랜드 배치
향후 축소형으로 타 매장까지 확대 추진
  • 등록 2024-09-29 오전 6:00:00

    수정 2024-09-29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편의점 매장 내에서 가장 넓고 주목도가 높은 공간에 식품이 아닌 화장품(뷰티)·패션 상품이 전면에 배치돼 있었다. 외부 의류 브랜드와 협업한 편의점 전용 후드티, 양말 등의 상품들과 유명 K뷰티 인디 브랜드의 소용량 제품들이 지나가는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세상에 없던 편의점 상품 배치 구조다. 27일 오픈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의 모습이다.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패션 뷰티존.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뭉’과 다양한 뷰티 브랜드들의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김정유 기자)
이날 방문한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운영사인 코리아세븐이 상당히 힘을 준 특화 매장이다. 타 편의점 경쟁사들이 각각 특화 매장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처럼 패션·뷰티를 전면에 내세운 건 세븐일레븐이 처음이다. 동대문던던점은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K푸드, 체험형 놀이공간, 자체브랜드(PB) 전시존 등을 한 곳에 집약해 놨다.

최근 롯데 유통군 계열 회사들은 변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시장 전반이 치열한 편의점 업계는 특히나 변화에 대한 경쟁이 더 뜨겁다. GS25만 해도 최근 로봇과 체험 중심 특화 매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세븐일레븐은 이에 패션과 뷰티를 내세워 경쟁사들과 차별화한 모습이다.

이날 오픈한 동대문 던던 지하 2층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매장은 일반 점포(평균)대비 3.5배 넓은 264㎡(80평) 규모로 입구부터 패션·뷰티 상품들이 눈에 띄었다.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뭉’과 손잡고 전용 후드티와 맨투맨티, 양말 등을 선보였다. 전면에 국내 최초 편의점 출현 연도를 프린팅한 후드티도 눈길을 모았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본래 편의점은 식품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쏠려 있는데 최근 고객층의 수요가 세분화하면서 개개인의 취향과 경험을 고려한 상권별 특화매장을 새로운 운영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특히 패션·뷰티는 향후 성장이 가파를 것으로 전망되는데 해당 영역에서도 편의점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국내 전통 주류를 대한민국 지도와 함께 구성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뷰티의 경우엔 마녀공장(439090), 메디힐, 셀퓨전씨 등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여행용·기초 화장품 중심으로 편의점 성격에 맞게 소용량 상품들을 주로 내세웠다. 상품은 총 30종인데 향후 제품군을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메디힐만 하더라도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관광기념품으로 언급되는 등 호응이 있는 브랜드다. 세븐일레븐은 시점에 맞춰 뷰티 브랜드 입점도 교체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세븐일레븐 동대문던던점은 K푸드존, K푸드코트존, K컬처 놀이존 같은 특화 공간도 대거 배치했다. K푸드존에는 최근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롯데웰푸드(280360) ‘제로’ 상품들이 쌓여 있었다. 한켠에 있는 K푸드코트존에는 군고구마, 붕어빵 같은 간식들을 먹는 외국인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K라면존에서 라면을 구매해 현장에서 먹는 고객들도 꽤 많았다.

매장 한쪽에는 ‘리쿼 뮤지엄’이라는 공간에 대한민국 지도와 함께 국내 전통 주류를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키도 했다. 국내 소주와 맥주의 역사도 한눈에 볼 수 있다. 해외 주류의 경우에도 유명 와인 등을 같이 소개했고 ‘세븐셀렉트존’엔 다양한 세븐일레븐의 PB 상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패션·뷰티 중심 특화 매장 전략을 향후 타 매장으로 확대시켜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동대문던던점의 경우 대형 매장이지만 향후 타 매장에는 축소형으로 확대시켜나갈 계획”이라며 “기존 직영 매장을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시작하되 향후 가맹점으로 확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품류도 관광객들의 수요가 높은 상품들 중심으로 구성했다. (사진=김정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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