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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으로 뛰어간 남성의 정체는 23살 미국인 남성 트래비스 킹(Travis King). 주한미군 제4보병사단 소속 이등병이었으며 당시 검은 반팔 티셔츠에 검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목격자들은 “하하하 웃으며 분계선을 넘었다. 틱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영상을 찍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날 킹 이병은 근무 중이던 북한군에 의해 체포됐다.
사건 발생 약 한 달 후 북한은 킹 이병이 무단 월북 사실을 인정했다며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북한은 “킹 이병이 미군 내에서의 비인간적인 학대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을 품고 넘어올 결심을 했다”며 “미국사회에 환멸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나라(북한)나 제3국에 망명할 의사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킹 이병은 “집으로 돌아가게 돼 너무 행복하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그는 무단이탈(AWOL) 행위를 저지른 범죄자였다. 한국에서 저지른 범죄로 월북 전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해야 하는 신세였으나 비행기를 타지 않았고, 다음날 JSA 견학 도중 북한으로 도망쳤다.
킹 이병은 지난 2022년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폭행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향해 “F**k Korean, f**k Korean army”라고 외쳤다. 또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서 공용물건손상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벌금 대신 노역을 택했다. 이에 따라 이듬해 5월부터 천안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돼 일당 10만원을 받고 48일간 복역했다.
특히 킹 이병은 미국 귀국 직후 아동 성 착취 시도 사실까지 드러났다. 미 육군 검찰의 기소 서류에 따르면 무단이탈 전 그는 미국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통해 만난 미성년자에게 금품을 대가로 외설적인 사진을 요구했다. 이에 미 육군 검찰은 킹 이병에게 아동 포르노를 고의로 생산하려 한 혐의 등을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한편, 킹 이병은 주한미군에 파병된 후 통금을 어기고 병영을 이탈해 술을 마시다가 적발됐으며 상관인 하사의 머리를 걷어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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