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환율은 12월 FOMC 전과 후로 흐름이 나뉜다. 주초엔 그간 과도한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과 매파적인 FOMC에 대한 경계감으로 환율은 1310원대에서 큰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시장의 기대에 부응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고 내년 금리인하에 초점을 뒀다. 내년 금리인하 횟수도 기존 2회에서 3회로 확대했다. 이에 환율은 24.5원 급락하며 1290원대로 들어섰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101까지 하락하며 4개월여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BOJ, 완화정책 종료 시그널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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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는 2016년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도입해 10년물 국채금리 상한선을 정해 놓고 시장 금리가 이보다 높아지면 BOJ가 국채를 사들여 금리를 낮춰왔다. 지난 10월에는 단기금리를 연 -0.10%로 묶어 두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상한(1%)을 초과하더라도 일정 수준 용인하기로 했다.
오는 19일 예정된 BOJ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다양한 전망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선 대체적으로 현재 YCC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관망하고 있다. 세계 주요 투자은행(IB)들은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이 확정되는 내년 봄 이후 일본의 통화 정책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엔화 가치 절하에 대한 부담이 비둘기파적인 FOMC와 함께 대폭 완화됐기 때문에 빠른 정책 변경을 선택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도 있다.
만약 긴축으로 돌아서거나 금리인상 발언이 나온다면 엔화는 강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 달러화, 유로화와 함께 세계 3대 기축통화로 꼽히는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소재용 신한은행 연구원은 “BOJ 고비를 넘기면 거래량이 줄며 시장이 한산해지는 연말 장세 연출할 것으로 보여, 이는 환율이 힘없이 흘러내릴 수 있는 환경”이라며 “BOJ는 기대가 교차하나, 원화 약세를 자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美주택·물가 지표로 금리인하 기대 속도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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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발표되는 미국 11월 주택지표는 완만한 개선이 기대된다. 지난달 주택건축허가 건수는 146만건으로 예상돼, 전월 148만7000건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주택착공건수도 136만건으로 전월 137만2000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트한 주택 공급으로 실수요가 유효한 가운데 11월부터 본격화된 시장금리 하락이 회복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분간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위험선호와 환율의 하락 압력이 상대적으로 우위를 형성할 듯하다. 다만 시장이 피봇(정책 전환) 기대를 빠르게 선반영한 가운데 FOMC 이벤트를 소화한 만큼 원화 환율이 1280원대 아래로 내려오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한 딜러는 “그간 달러 약세 속도감이 있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반등할 여지가 있다”며 “이번주도 달러 약세가 이어지고 연말 네고(달러 매도)로 인해 환율은 1290원 지지선 안에서 움직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이어 “1290원이 1년 동안의 추세선 하단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환율이 떨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주 환율은 1300원 내외에서 상방경직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연준의 피봇 기대에 따른 달러 약세와 맞물려 위험선호 심리가 우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조업 관련 지표의 부진이 확인될 경우 펀더멘탈 우려에 원화 강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공존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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