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장마철이 가까워지면서 제습기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작년보다 더한 폭우도 예상되면서 제습기 수요를 자극했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일찌감치 제습기 신제품을 출시하며 판매 극대화에 나섰다. 에어컨 수요를 야기할 무더위가 오기 전 제습기 제품으로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17일 티몬에 따르면 지난달 제습기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41% 증가했다. 제습기 구매 고객 숫자도 1191% 뛰었다. 공기청정기(142%)와 선풍기 및 서큘레이터(34%)도 수요가 늘었으나 제습기 판매가 더 두드러졌다.
| 지난해 폭우로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긴 모습.(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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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시로 내리는 소나기와 오는 19~20일 예고된 장마가 가까워지면서 제습기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도 작년 못지 않은 폭우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제습기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기상청은 올해 여름 7년 만에 ‘슈퍼 엘니뇨’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하면서 7월과 8월 중 잦은 폭우를 예고했다.
이에 가전업계도 일찌감치 제습기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판매 극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여름철 실적을 견인하는 건 대형가전인 에어컨이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제습기 수요를 노려 불황 속 실적 방어의 토대를 만들어 놓겠다는 셈이다.
| LG전자가 출시한 2023년형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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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달 초 제습기 신제품 ‘2023년형 휘센 듀얼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 3종을 출시했다. 냉매 압축 실린더를 2개 탑재해 보다 많은 냉매를 압축하고 제습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 탑재 제품이다.
신제품은 전력량 1kWh(킬로와트시)당 16리터 제품의 경우 3.2리터, 20리터 제품은 2.81리터의 습기를 흡수한다. 한국에너지공단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등록하고 판매 중인 동급 용량의 제습기 중 제습 효율이 가장 뛰어나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에너지 소비효율은 신제품 3종 모두 1등급이다. 신제품은 LG전자의 휘센 제습기 중 첫 번째 업(UP)가전인 것도 특징이다. 구매 이후 추가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 삼성전자 2023년형 인버터 제습기 신제품. (사진=삼성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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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습기 신제품을 5년 만에 내놓은 삼성전자는 LG전자보다 두 달 앞선 지난 4월 제습기 신제품 ‘2023년형 인버터 제습기’를 출시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도 에너지 소비효율이 1등급이다. 도서관보다 조용한 34dB수준의 저소음 모드를 지원하는데 최대 모드 대비 소비 전력을 65% 아낄 수 있다. 스마트싱스 AI 절약모드까지 사용하면 최대 20%의 소비전력을 추가 절약할 수 있다. 제습 용량은 18L다.
아울러 ‘와이드 스윙 블레이드’와 넓은 토출구로 제습 바람을 골고루 내보내 장마철에도 빨래를 골고루 건조할 수 있다. 의류 건조 모드 사용시에는 강력한 풍량을 내뿜고 쾌적한 습도를 맞춰 편리한 의류 관리를 돕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역대급 장마가 예고되면서 제습기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며 “가전업체들이 에어컨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제습기 신제품으로 매출 극대화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