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최근 3세대 ‘갤럭시Z’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할 조짐입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이어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데다, 미국의 애플과 구글도 조만간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판매량 기준)은 전년대비 3배 성장한 약 650만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시리즈를 처음 선보였던 2019년 당시 폴더블폰 시장이 70만대 규모였음을 감안하면 3년새 9배 이상 성장한 셈입니다. 향후 기대되는 성장폭은 더 큽니다. SA는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향후 5년간 연평균 113% 성장하며 오는 2025년엔 1억대 이상으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대중화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사이 후발주자들의 분주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들이 대표적이죠.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우고 있는 샤오미는 당장 올 4분기 갤럭시Z 플립3와 유사한 형태의 ‘클램셸’(위아래로 접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앞서 샤오미는 올초에도 갤럭시Z 폴드3와 비슷한 ‘미믹스 폴드’를 선보이며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한 바 있습니다.
|
중국 업체들의 강점은 무서운 가격 경쟁력입니다. 샤오미의 미믹스 폴드만 하더라도 200만원 이상이었던 갤럭시Z 폴드2와 달리 100만원 중반대로 가격을 낮춰 출시했습니다. 당시 가격 부담을 느끼던 소비자들의 일부를 흡수하기도 했죠. 4분기에 공개될 샤오미의 폴더블폰 신제품도 갤럭시Z보다는 품질이 떨어지겠지만, 훨씬 저렴한 가격대로 출시해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업체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습니다. 당장 삼성전자와 협업 관계에 있는 구글만 하더라도 하반기 ‘픽셀 폴드’라는 폴더블폰을 출시할 전망입니다. 구글은 삼성전자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통해 협력 중인데, 직접 폴더블폰을 출시하게 되면 양사간 어떤 협업이 이뤄질지도 관건입니다. 삼성전자의 ‘영원한 맞수’ 애플도 오는 2023년께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점차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현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이 선보인지 3년째에 접어들면서, 적극적인 대중화 전략과 신규 업체 진입에 따라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난해 300만대 수준이었던 폴더블폰 출하량도 올해 860만대로 2배 이상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