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파랑새 오나…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개막

한은 “지난해 국민소득 3만1000달러 상회” 추정 제시
  • 등록 2019-01-23 오전 12:10:00

    수정 2019-01-23 오전 12:10:00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김경은 기자]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한국은행의 추정이 나왔다. 선진국 진입의 잣대로 여겨져온 3만 달러 문턱을 처음 넘어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인구가 5000만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은 국가는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여섯 나라뿐이다.

22일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인당 국민소득(GNI)가 3만100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아직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확정되지 않아 공식적인 수치는 아니다. 한은은 실질 경제성장률과 원·달러 환율 등을 감안하면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훌쩍 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7년 1인당 국민소득이 2만9745달러로 3만 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또 원·달러 환율이 2017년 평균 1130원이었다가 지난해 1101원으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해 3만달러 달성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국민소득 3만 달러’라는 타이틀에 마냥 환호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명목 국민소득과 달리 실질 국민소득 증가세는 저조했을 가능성이 높다. 명목 국민소득은 3만 불을 넘었지만 실질 구매력은 개선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수치인 지난해 3분기 실질 국민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이 악화한 영향이다. 2009년 1분기 이후 10년 만의 첫 감소다.

경기 빠르게 둔화국면에 들어선 것도 3만달러 진입에 마냥 환호하기 힘든 이유다. 지난해 수출과 투자 부진 여파에 연간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2.7%에 그쳤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 교수는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안심할 수는 없다. 한국이 이제 막 선진국 문턱에 있는 만큼 자칫 잘못하면 다시 신흥국 수준으로 경제가 악화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명목 GDP는 한정된 기간 동안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수량에 당시 가격을 곱해 산출한다. 기준년도(2010년)의 가격을 곱해 산출하는 실질 GDP와 다르다. 1인당 국민소득이 통상 명목 국민소득을 의미하는 만큼, 정확한 1인당 국민소득을 구하려면 명목 GDP 숫자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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