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와 손잡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청주시와 손잡은 아시아나항공보다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KAI는 일찌감치 사업계획서 준비를 마친 반면 회사 안팎으로 이슈들이 산적해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아직까지 MRO 사업성에 대한 검토를 끝내지 못한 상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AI가 이르면 15일 MRO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KAI는 이미 지난해 5월 사업계획서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비공식적으로 1차 검토를 받았고 최근 보완을 마쳤다.
지난해 1월 국토교통부는 정부지원방안을 포함하는 ‘항공정비산업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민간기업과 항공사가 포함된 전문 MRO업체를 설립하고 타당성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해 제출하면 부지, 시설 등을 맞춤형으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국토부가 주최한 항공MRO 사업 관련 지자체 및 업계 간담회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국토부가 이달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라고 구두로 통보했다”며 “두달간 검토해 6월말쯤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두고 1,2공장을 운영중인 KAI는 기존 공장 사이 부지에 관련 시설을 추가 건설하는 형태로 항공MRO 단지 조성 계획을 세웠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어간다는 것이 장점이다. 사천 공장 주변에는 이미 27개 협력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RO는 얼마나 빨리 정비를 마치느냐가 관건”이라며 “시간이 곧 돈인 사업인데 운항회사가 자사 항공기와 타사 항공기를 함께 정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서로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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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3월 청주시 등 지자체, 제주항공(089590)·에어부산 등 저비용항공사(LCC)와 MOU를 맺은 뒤 MRO사업을 추진해왔다. 청주는 수도권과 가깝고 국제공항을 갖추고 있어 항공기의 접근성이나 인프라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사업영역이 크다 보니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수익성을 따져보면서 사업계획서 작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의 항공기 정비사업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91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대한항공 측은 “이미 인천, 김포, 부산, 부천 등에 MRO사업을 운영 중에 있어 국토부의 사업에 별도로 참여하지 않았다”며 “현재 부천에 이어 인천에도 엔진 정비 설비를 짓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MRO(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사업=항공기 운영주체에 따라 군수와 민수로 양분된다. 창정비, 항공기의 유지·수리·해체 후 조립 등의 사업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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